다비빙 팀에서 엠티를 가면 엠티도 저런델 갑니다.. 하하하하...
자세히 보시면 왼쪽 절벽에서 앞으로 한바퀴반돌며 입수하는 사람이 보입니다.. ㅋㅋㅋㅋ
써비스로 앞으로 서서 뒤로 한바퀴 도는 사진도... (배운(?) 사람이라 발끝이 살아있죠~~~??)
그렇게 [용소계곡] 이라는곳에서 절벽다이빙을 하며... 시원한 맥주와 함께
계곡물에서 몸을 좀 풀고 속초로 넘어갔습니다.
시합날 아침..
언제나 그렇듯... 시함은 긴장감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라이벌과의 대결이라 더욱더 긴장이 되더군요...
어째...좀 시원찮죠??
역대 신은정이와의 전적은 2승 1패...
작년 여주시합때 신은정이가 2시가 35분대에 들어오면서 저를 처참하게 비벼이기고 ...
올해 분당 하프마라톤에서 제가 5분 먼저 들어왔고, 올해 여주철인삼종경기에서 제가 6분을 먼저 들어왔습니다.
전문 겜블러들의 예상은 1:1 이었습니다.
김영기/박성배 회원이 신은정이에게 걸었고 , 유형렬/정재형 회원이 김현우에게 걸었습니다.
가벼운 마음과 무거운 몸으로 드디어 경기 시작.. ( 왼쪽부터 정재형/라미숙/이명준/김현우/신은정이 )
[ 수영 ]
수영은 [잘하시는분] 과 [그렇지 않은분] 으로 나뉘어 [잘하시는분] 들은 은색수모를 쓰고
가장 먼저 출발하는 영광을 ... (사진속에 은색수모가 두분 계시죠??)
[그렇지 않은분] 들은 나이대 별로 나뉘어 2분씩 갭을 두고 출발했습니다.
은색수모가 출발하고 나서 30대를 상징하는 오렌지색 수모 가.... 그후 제가 속한 40대초반의 파란수모가 출발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나마 좀 나은 종목이 수영입니다
초반에 긴장 풀고 쭉 치고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내 오렌지 후미그룹이랑 만나버렸고
대각선으로 가고 있거나 혹은 그들끼리 엉켜있는(?) 오렌지 후미그룹에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고 중간에 입영과 평영을 하며 피해 가길 수차례...
결국 첫바퀴에서 엄청 헤매고 두바퀴에서 페이스를 찾았으나 수영기록 역대 최저기록... 31분에 나왔습니다.
(중에 기록보니 40대 초반그룹에서는 8번째로 물밖에 나왔더군요... )
나오다가 수모 떨어뜨려서 다시 돌아가서 수모 집어오고... ㅠㅠ
바꿈터에 도착하여 가장먼저 찾아본것은 라이벌 신은정이의 자전거가 있느냐 없느냐 였습니다.
은색수모 신은정이가 나보다 4분 먼저 출발한데다가 제가 수영에서 너무 헤메 버렸으니 ...
사이클이 없을법도 했지요...
그러나... 주인을 기다리고있던 165번 사이클이 눈에 보이며.. 우선 안심...
'아.. 일단 지금 신은정이가 들어와도 4분은 확보... !!!"
더워 죽겠는 한여름에 긴장탓인지 덜덜 떨리는손 때문에 사이클 슈즈가 잘 안신겨지더군요...
"나 ... 떨고있니...???"
[싸이클]
싸이클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평지 4바퀴 였습니다.
다리를 건너며 만나는 오르막(?) 두번이 있긴 했지만 언덕이라고 하기엔 좀... ㅠㅠ
나름 수영에서 빨리(?) 나온덕에 두번째 랩까지는 거의 혼자 탔습니다.
코스가 일자 직선이 그리길지 않은데다가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이 혼자 가니...
이거 원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헛갈릴 만큼... 심심한 레이스 였습니다.
역시나 독주는 힘들더군요..
세번째랩부터 자전거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엉키기도 하고 ...
선수들끼리 드래프팅도 하고... (오도바이가 따라가면서 핸드폰으로 드래프팅 장면을 찍었습니다)
행여나 뒤에서 신은정이가 슝~ 하고 지나갈까 걱정되어 참 열심히 페달을 돌렸습니다.
진짜... 열심히 정신없이 돌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랩에서 다리를 올라가는 오르막...
왼쪽 허벅지 뒷근육에서 계속 쥐가 났습니다.
허벅지 앞근육에 쥐가나면 팔로 누르며 페달링이라도 하고 주먹으로 때리기라도 할텐데
허벅지 뒤에서 쥐가나니... 다리가 오무라들면서 너무 아파서 미치겠더군요...
자전거에서 내려서 풀어줘야하는지 아니면 그냥 헛페달링 이라도 해야할지 ...
일단 내리막이니 내리막을 내려오며 다리를 쭉 편채 페달밟고 일어서서 스트레칭 해주고
다 내려와서도 기어 다 풀고 헛 페달링으로 풀어줬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풀리더군요..... 자전거가 멈춰서기 직전까지 헛페달링만 하다가
다시 밟고 출발 했습니다.. 한 2분 이상 까먹은듯 합니다...
고생끝에 일단 바꿈터 도착.... 사이클 거치대에 가면서 또다시 왼쪽 허벅지 뒷근육에서 쥐... 나고... ㅠㅠ
두다리 뻗고 스트레칭 하는데 좌우 싸이클 아저씨들 도착... "저기.. 다리좀 치워주시겠어요???"
얼른 운동화신고 쩔뚝쩔뚝 출발 했습니다.. (젤 먹는거 까먹고... ㅠㅠ)
[ 마라톤 ]
출발하자마자 광호선배님의 조언이 생각났습니다.
"사이클 타는동안 회전이 몸에 배어 생각보다 빠른속도로 뛰게되니 초반에 천천히 뛰어라"
네 감사합니다.
저는 ... 너무 늦다 싶을만큼 천천히 뛰었습니다.
일단 쥐가난 다리가 풀릴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고, 신은정이보다 내가 먼저 런을 출발했기 때문에
4바퀴를 도는 중간에 언제 잡히더라도 한 랩당 차이를 1분 이내로만 줄이면 승산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나 선배님의 조언은 옳았습니다.
첫랩을 돌고 나니 기분상 조금씩 뛰는게 편해졌습니다.
고질병이었던 무릎통증과 고관절 통증도 별로 없었고 그냥 배가 고프고 힘이 들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열이 펄펄 나고 목이 타들어가는듯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거.. 정도???
무리해서 뛰다가 중간에 내내 걷는것 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결국... 끝까지 쥐는 나지 않았고...
라이벌보다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지난 여주경기때 너무 못했지만 아무튼 여주때에 비해 10분 이상 단축했습니다. 광호선배님 감사합니다. )
결승점에 들어오는 표정이..... 아주그냥 입이 귀에 걸릴듯 하네요~~^^
2시간 56분....
뭐 썩 좋지 않은 기록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마지막 땀한방울까지 쥐어짜 내서 만든 기록이라 제게는 너무 값진 기록입니다.
앞으로 점점 더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운동경기를 하면서 선의의 경쟁상대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일인지
이번 경기를 통해 알수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한발짝도 못 내딛을거 같고 너무 힘들어서 주저 앉고 싶은데도
뒤에서 탁탁탁탁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아 나도 모르게 힘을 더 낼수 있었습니다.
신은정이도 역시나 제 등짝이 보일때까지 매순간 최선을 다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비록 저에겐 졌지만
여자부 에이지 2등에 입상한 신은정 선수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속초 철인삼종경기에 출전한 텐언더 선수 5명 모두 무사 완주 했습니다 .
저는 제가 트라이애슬론을 하는 사람임이 너무 자랑스럽고
저는 텐언더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다음 대첩은 [제주 이호대첩] 입니다. 다음대첩 후에는 둘중 누가 승전보를 전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작성일 : 14-07-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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