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을 여수대회를 마지막으로 좀 일찍 시즌을 접고, 10월초에, 안나푸르나 트레킹, 11월 2일에 인라인마라톤, 11월 8일 회사 축구대회(갈비뼈 골절)를 마지막으로 푹쉬다가,
지난주 토요일이 갈비뼈 골절 당하고, 딱 4주가 되는 날이라, 아침에 잠실보조트렉에서 땀을 조심조심 내어보고, 일요일 110분 시간주 훈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조심조심 나가보자 하였습니다.
전 110분 시간주라는게 110분동안 이렇게 저렇게 뛰면서 시간을 채우고 끝내는건지 알고 있었는데, 알고보니....21Km를 뛰는거더군용.....혼자 교대트랙에서 20K를 뛰어본적은 있으나, 본의 아니게 저의 첫 하프마라톤을 21Km 야외 주로에서 아직 덜붙은 갈비뼈와 함께 뛰어보게 되는 경험을.......
일요일 아침, 정미노스 훈련부장님, 김현철 차기수부장님, 박필상 차기부총리, 김성철 회원님, 윤준호 회원님, 정찬일 회원님, 정재형 7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이진희 필리핀국가대표는 뒤늦게 참석하여 길을 잃고 혼자 마포대교 쪽으로 다녀오셨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오랜만에 뛰던터라 (9월 28일 이후로 토욜 슬쩍 달려보고 처음 러닝)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냥 미노스 부장님 뒤나 옆에서 부장님 자세와 밸런스를 보면서 고수님들은 무엇이 다른가 배우고자 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 두 번째 목적은 그 간 푹 쉬어서 붙었던 지방을 장시간 운동을 해서 태워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출발하자마자 2~3킬로는 6분 페이스로 뛴 것 같습니다. 열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 후 페이스를 조금씩 올려 앞의 그룹 하나씩 붙어 조금 보조를 맞춰보고 좀 느린 것 같으면 앞의 그룹 하나씩 하나씩 올라가다보니, 4킬로 지점정도에서 만난 5분 페이스 그룹이었습니다. 역시, 마라톤 경력이 어마어마하신 분들이라, 시계를 안보고도 정확히 4분 58초에서 5분1초 사이에 정확히 들어가더군요..첨부터 끝까지....참 신기했습니다. 결국은 이 그룹과 끝까지 뛰었습니다. 같이 뛰던 그룹에는 “Sub 3 멤버” 조끼를 입은분도 두분이 계셨습니다. 확실히 자세가 안정적이고 힘 안들이고 뛰시더군요... 저와 공통적으로 다 다른것은 모든분들이 다 상당한 숏피치 주법으로 뛰신다는것...저랑은 좀 차이가 있었습니다. 찬일이도 꽤 숏피치인듯.
숨이 그리차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너무 땀이 식지도 않는 좋은 속도였습니다. 그렇게 일정한 페이스로 반환점을 돌고, 게토레이 2잔으로 목을 축이고.....같은 속도로 계속 가던차에 14K 지점에서 같이 뛰던 찬일이가 발목과 발바닥이 아파서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늦췄습니다.
그 후부터 뭣 때문에 그런지 같이 뛰시던 분들께서 1킬로당 기록이 4분 50초대, 40초대로 빨라지니, 한분 한분 쳐지셨고, 갑자기 미노스 부장님께서 속도를 올리셔서 심지어는 3분 45초까지 뛰다보니 저는 숨을 크게 쉴 수밖에 없었고, 계속 크게 헐떡거리니 가슴팍에 통증이 왔습니다. 그렇게 정확히 gps로 19K 지점을 지나니, 잠수교 건너기 바로 직전이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1시간 33분대. 그리고 미노스부장님께서는 유턴을 하시며, 찬일이랑 같이 가자고 뛰어오던길을 다시 뒤로 가셨고, 저도 얼떨결에 따라 갔습니다. 가다보니, 같은 그룹에서 뛰시던 분들도 뿔뿔이 흩어져 오고 계셨습니다.
근데 페이스를 확 줄이니, 다리가 엄청 빨리 굳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거 안되겠다 싶어, 그냥 반포대교 쪽으로 돌아서 설설 뛰었고, 그렇게 출발지점까지 돌아오니, 거의 22K를 뛰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다른분들도 그러신지 모르겠는데, 원래 일정속도로 계속 뛰다가 속도를 좀 늦추면 오히려 몸이 확 가나요??? 제 경우엔 페이스를 늦췄다가, 늦추기전 속도로 회복이 안되더라고요..오히려 다리가 굳고 그간 쌓인 피로가 폭발되는듯한 느낌.^^
하프완주자는 미노스부장님, 정찬일 회원, 윤준호 회원님, 저 까지 네명이었습니다.
찬일이는 준비된 바디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윤준호 회원님 그 추운데 뚝심 있게 완주하고 돌아오시는 모습을 보고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배운점: 미노스 부장님은 신장에 비해 보폭이 긴 편이다. 뒤에서 보조를 맞추어도 그렇게 불편함을 느낄수 없이 편안한 보폭이었습니다. 그리고 상하체 밸런스를 보면,,,왜 잘뛰시는지 알겠더라고요...^^ 힘안들이고 뛰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엇습니다!!!!!! 올 겨울엔 미노스 부장님과 달리기를!!!!!
작성일 : 14-12-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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