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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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 라이딩 2진 후기
1. 구룡령 라이딩 출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어제 준비한 옷과 준비물을 챙기고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올팍으로 향했습니다. 아~~ 왠지 모를 긴장감과 심장의 두근거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도 않고 몸 상태도 좋지 않은거 같고.. 음... 정신없이 올팍에 도착하니
5시 55분이었는데 와~ 예전 훈련 모임 때는 이 시간엔 내가 첫번째 거나 두번째 였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일찍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 혁동회장님은 오후 출발인데 일찍 오셔서 회원들을 챙기고 계셨습니다. 역시 우리 회장님이 짱이구나 생각을 했지요. 혁동회장님 아드님이 보였는데 오~ 큰 키에 얇은 다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패달은 잘 돌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던군요^^
조금 있다가 윤선 누님이 차를 몰고 김밥을 비롯한 간단한 먹거리를 잔득 가져와서 응원하러 와서 너무 놀랬습니다. 윤선 누님 감사해요 그리고 김밥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써주시니 감동 받았어요^^ 다음 기회엔 같이 라이딩 가요~ ㅎㅎ
다들 준비가 완료 되어 가는데 우리 영기총무님이 늦게 도착 한답니다. 알고 보니 혼자서 이것 저것 챙기느라 조금 늦나 봅니다.
언제나 말없이 꼼꼼하게 챙기고 혼자서 엄청난 일을 해내는 영기 총무님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안나옵니다.
그래도 많이 미안해 집니다. 어제 같이 장보러 가지도 못하고~ 오늘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도와주러 갈 생각을 못한 나를 책망해 봅니다.
출발 전 기념사진을 찍고 2진은 먼저 출발하고 1진은 나중에 출발했습니다.
아~ 드디어 내가 말로만 듣던 구룡령에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 벅차기도 하고 긴장도 됩니다. 오늘 따라 도로의 차들은 왜 이렇게 덤비던지, 그래도 천천히 조심조심 안전이 최고야 하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열심히 1진 후미에서 따라가고 있는데 팔당대교를 건너고 있을 쯤에 2진으로 출발했던 승윤이와 주현이가 보입니다.
알고 보니 주현이 체인이 빠져서 승윤이가 처리를 해 주느라 늦어져서 생각보다 일찍 만나게 되었나 봅니다. 승윤이와 나 사이에 주현이 끼워서 가고 있는데 어~~! 앞 그룹과 주현이 거리가 조금씩 멀어집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앞에 나서서 내 뒤에 붙어서 따라 오라고 했는데 내가 잘하지 못해서 인지 잘 붙지 못합니다. 1진과 승윤이는 그렇게 멀어져만 갑니다. 아~! 1진으로 따라 가야 하는데.... 하지만 오늘 처음 온 주현이를 버리고 갈 수 없어서 영기총무님한테 전화로 도움을 청하니 역시 짠하고 곧 나타나서 차량으로 5킬로 정도 점프하니 2진 그룹이 보이고 1진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2진에 붙어서 가기로 합니다. 2진엔 나처럼 처음 가는 사람도 있고 이명준 선배님처럼 노련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3. 기억에 남는 2진 라이딩 선수들
역쉬 보기만 해도 든든한 석훈싸부장님이 2진을 리딩하고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가는 중에 내가 선두로 끌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석훈싸부장님이 리딩을 합니다. 평소에 뒷 그룹에서 편안하게 라이딩 하다가 막상 앞에 나가서 리딩을 하려니 무척 힘이 듭니다. 속도 조절도 어렵고 페달질이 자연스럽지 않은 거 같아 힘만 들고 역시 많은 내공이 필요한가 봅니다. 석훈싸부장님 2진 그룹 리딩 감사해요^^ 덕분에 사고 없이 완주 한 거 같아요.
홍천을 지나 하백재, 상백재를 지나면서 강길주 선배님이 제 뒤에서 바짝 붙어 오시는 것을 보면서 놀랬습니다. 저는 조금씩 지쳐 가는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속도도 빨라져서 나중에 제가 뒤에 따라가다 도저히 힘이 빠져서 뒤 사람들하고 같이 가자는 핑계로 붙잡아 세웠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오늘은 1진으로 가셔도 잘 따라 갔을 겁니다. 우리 앞으로 훈련 라이딩 때 재미있게 타보아요^^
은정이는 평지에서는 많이 힘들어 보였는데 하백재, 상백재 그리고 구룡령에서 근성을 보여 줬답니다. 그 힘든 오르막을 댄싱도 못하고 그냥 앉아서 패달질로만 올라가다니 정말 대단했답니다. 은정이가 말한 것처럼 오늘 라이딩에서 올라야 할 언덕은 다 올랐으니 미션은 완수 한거라고^^ 이젠 10km 업힐도 했는데 두려움 없이 라이딩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파이팅~!
승윤아 후미 그룹에서 주현이하고 현우씨랑 같이 오느라 고생 많았다 언제나 먼저 희생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착한 승윤이^^
올해는 우리 열심히 훈련해서 1진에 낙오하지 않고 열심히 따라가자.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실력이 많이 좋아 졌더라. 자신감을 갖고 조금만 노력하면 실력이 한층 더 좋아 질 듯해. 어차피 오래 해야 하는 운동이니 너무 조바심 내지 말자구. 우리 화이팅 하자 승윤아~!
불쌍한 현우씨~! 토요일 저녁 구룡령 숙소에 도착해서 곧바로 버스를 타러 준비하면서 너무나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혼자서 중얼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 하답니다.
구룡령과 시합을 위해서 봄부터 지금까지 우리랑 같이 열심히 자전거 타고 수영하고 달리기 하면서 힘들지만 웃으면서 연습해 왔는데 막상 구룡령 라이딩 중반부 때 무릎 통증 때문에 차에 탑승했을 때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 보니 안타까웠답니다. 기억나요? 우리 검푸 마라톤 때도 함께 뛰면서 8km지점부터 무릎이 아파서 포기할 것 같았지만 서로 격려하고 함께 뛰어서 좋은 기록으로 들어 왔는데 이번에 그렇게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답니다.
그래도 구룡령은 다음에 갈 수 있지만 손상된 건강은 회복하기 어려우니 이번에 잘 참은거 같아요. 무릎 치료 잘 받아서 우리랑 같이 시합 뛰면서 즐거운 웃음 주었으면 좋겠어요. 현우씨 화이팅~~!
이명준 선배님 저의 첫 시합인 작년 미추홀 대회에서 시합 요령을 잘 가르쳐 주셔서 대회를 즐겁게 마쳤답니다. 검푸 마라톤 때도 저희 부부랑 같이 차로 이동하면서 처음 하프 뛸 때의 요령을 잘 설명해 주셔서 우리 현실이가 좋은 성적으로 부상 없이 완주도 했고요.
이번에 2진에서 선두로 부드럽게 리딩해 주시기도 하고, 이 구룡령의 험난한 여정에 대해 재미있게 말씀도 해 주셔서 도움이 됐답니다. 그리고 오카리나 연주 소리에 마음도 많이 안정되더라구요. 홍천까지는 잘 오셨는데 하백재 초입 쯤 왔을 때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선배님의 존재가 우리 클럽에 든든한 버팀목이 된답니다.
그리고 선배님이 우리 부부를 생각하면서 시로 표현해 주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시인들은 시를 남에게 함부로 써주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부부에게 아름다운 시를 선물로 주시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우리 부부 지금같이 서로 보다듬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우리 클럽의 모범 부부 철인 되겠습니다. 저희에게 주신 시는 우리 부부 마음 속 깊은 곳에 길이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문상 선배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첫 인상은 헬멧에 고글 그리고 멋진 깔맞춤 옷 호리호리한 몸매에 탄탄한 근육질 모습에 제 또래인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저 보다 조금(?) 많더군요^^ 무척이나 젊게 사시는구나 느꼈습니다. 처음 장거리 라이딩인데도 잘 타시더라구요. 구룡용 언덕에서 처음엔 잡으러 갔다가 나중엔 보이지 않아서 포기했답니다.
자전거도 저랑 같은 105구동계에 알루미늄 프레임 반갑더라구요. 프레임과 휠을 좋은 거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선수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데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도 지금의 자전거로 재미있게 타려고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4. 드디어 구룡령 라이딩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10km 언덕, 해발 1000미터 고지는 말로 들었던 것 보다 직접 체험해 보니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리고 이미 서울에서 홍천 하백재, 상백재를 거쳐 오면서 체력은 바닥나고 언덕은 높고 길기만 하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한다는 건 용납이 되지 않았답니다. 처음 출발은 힘을 내서 황명배 고문님, 박경순 선배님, 강길주 선배님하고 같이 출발하면서 해 볼만하다 하면서 열심히 패달질을 했답니다. 그런데 커브를 하나씩 지나면서 느낌에는 바로 고지가 앞에 있을꺼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옆에 있던 황고문님 말씀이 “저기 돌면 바로 정상일 것 같지? 아니야 아직 멀었어” 하는 한 마디에 정신이 혼미해 지며 모든 기운이 몸에서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낙오하기 시작했답니다. 힘들지만 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간 정상에 가겠지 하면서 가다보니 정상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환호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 누가 쫓아와 힘내” 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열심히 패달을 돌려서 간발의 차로 뒷사람을 겨우 따돌렸답니다. 뒷사람은 바로 내 평생의 라이벌 수부장님이었습니다. 실력이 비슷비슷 하다 보니 시합 때면 대부분 동반주를 하는 파트너인데 오늘도 역시 제 뒤에 바짝 붙어서 오셨더라구요. 수부장님 1진으로 같이 가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수부장님도 저 많이 보고 싶었을 겁니다.^^
구룡령을 내려가면서 낼 아침밥을 먹으로 이 산을 또 오르려 하니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서울에서부터 구룡령까지 험난한 라이딩 안전하게 마쳐서 너무 다행입니다.
5. 마무리
현실이가 자전거를 타지 못할 뻔 했는데 흔쾌히 자신의 자전거를 내 주신 송명식 선배님 너무 감사 드려요 덕분에 굉장히 재미있게 라이딩 하면서 홍천까지 갔답니다.
어제 1진으로 가면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홍천까지 가는 2진팀을 잘 이끌어 안전하게 리딩을 해 주신 박경순 선배님 감사합니다.
서울에 도착하여 한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함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곤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이런 행사를 준비하고 실행하면서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 김영기 총무님, 그리고 우리 클럽의 대장 이자 정신적 지주 김혁동 회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여기에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구룡령 라이딩에 참여한 이십여명이 넘는 우리 회원님 모두 수고 많이 하셨고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 너무 행복했답니다.
그리고 내 평생의 동반자 현실이와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답니다.
우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도록 함께 해 그리고 나를 많이 이해해 주어서 고마워~
사랑해 현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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