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23 13:37
글쓴이 :
정재형 (106.♡.131.116)
 조회 : 1,712  추천 : 0  비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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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아니라 반성문 분위기로 써야 될 분위기네요. ^^
먼저, 김형남 선배님과 박필상 특급 서포터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김형남 선배님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레이스 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셨고, 박필상 특급 서포터님께서는 선수라고 꼬박꼬박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경기에 임할수 있었습니다.
대회당일 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올림픽 코스 두 번때 도전인데 우중전을 경험해보다니, 한편으로는 기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비가오면 미끄러우니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게 하라는 형남선배님의 팁처럼 조치하였습니다. 그리고 비닐봉다리를 양팔에 끼우고 입으니 그냥 쑥쑥 편하게 들어갑니다. 문제는 상체인데, 땀이 이미 나 있는 상태이라 쉽게 입어지지가 않았네요..그래도 어렵게 착복.
수트를 입고 기다리는 동안 소변이 마려운데 어렵게 입은 수트를 다시 벗을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일단 물에 들어갈때까지 참았다가, 파란모자 내려오라는 소리와 함께 제일 먼저 뛰어내려가서 물속으로 퐁당 들어간후, 수트안에다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수트속으로 물을 집어넣어서 빼내었습니다. (연명선배님이 가르쳐준방법^^) 소변을 안봤으면 큰일날뻔 했어요..어찌나 많이 나오던지.ㅋㅋㅋ
수영- 땅 출발하니, 이거 뭐, 그냥 전쟁이더군요. 옆사람이 계속 때리고 저도 때리고, 일단 오바하지 않으려고 흥분을 가라 앉히고 제 페이스를 유지했습니다. 제가 왼쪽 호흡이라 오른쪽에 있는 유도선과 멀어지지 않으려고 계속 신경을 쓰면서 수영을 했습니다. 오히려 자꾸 오른쪽 스트로크가 유도선에 걸리는 상황이 발생해서 불편했지만, 유도선과 멀어지는것보다는 나을거라고 판단해서 계속 유도선을 선점하고 갔습니다. 먼저 출발한 그룹에서 쳐진 사람들 때문에 진로가 막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스트로크를 빨리해서 일단 추월후 다시 원래의 리듬으로 계속 진행했고, 첫 번째 바퀴를 돌고 두 번째 물에 들어가기전에 전광판 시계를 보니 얼추 14분대 중반 정도로 돈거 같습니다. 아...이런 페이스로 가면 목표인 30분대로 들어올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그 리듬으로 계속 갔습니다. 첫 번째 바퀴와 같은 전략으로 진행하다가 변수가 세 번 발생 하였습니다. 옆사람한테 제대로 맞았는데, 수경을 맞는 바람에 오른쪽 눈알이 빠질거 같이 압착이 와서, 그걸 다시 때내고 다시 수영하는데 똑 같은 사람한테 또 맞아서 똑같이 수경 압착이 심하게 왔습니다. 일단 추스르고, 수경을 다시 때어낸 후 그 사람에게 다시 따라 붙었습니다. 그리고 응징의 복수를...가한후 인터벌로 도망을 가다보니 어느새 수영도착지점이었습니다. 얼추 30분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기록확인을 해 보니 32분대라고 나중에 확인을 하였습니다. ㅡ.ㅡ)
자전거- 작정하고 가볍게 타보자라는 작전으로 타보았습니다. 무거운 기어비 보다는 RPM위주의 페달링으로 레이스를 하였습니다. 후기라고 할 것도 없네요...그리 힘든 상황도 없고, 심박은 160~170이하로 유지되었습니다. 네바퀴 도는 순환코스였는데, 일단 첨부터 끝까지, 거의 같은 페이스로 타자고 목표를 삼았습니다. 그런데 한 랩당 마지막 부근에 1KM짜리 업힐이 있었는데, 마지막 랩에서는 좀 힘에 부쳤는지 전반부 보다 후반부 기록이 1분이상 느렸습니다. 아마, 근전환을 생각해서 마지막 업힐에서 힘을 덜쓰고, 내려오면서 다시 풀어준다고 별 속도를 안냈던게 그런 기록차이가 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Garmin 시계로 첫 두바퀴는 31분 40초 정도, 나머지 두바퀴는 32분 50초, 총 1시간 4분 30초, 자전거 밀고 클릿끼고 타임 누르고, 자전거에서 내려서 자전거 밀고 뛰어서 오르막길 뛰어올라가며 타임스탑 누름) - 나중에 기록보니 1시간 7분이었습니다.
달리기- 자전거를 작정하고 가볍게 타보자라고 맘 먹었던 이유가 저의 그냥 달리기 기록은 낼 수는 없어도, 부담스럽지 않게 뛰어도 낼 수 있는 기록(42분30초)은 내야되지 않나 싶었지만, 그것도 전환이 안 되면 어려운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45분으로 잡았습니다. 45분으로 뛰려면 제 시계에 400m 랩타임을 설정해 놓았는데, 1분 48초에 달려야 45분을 안에 들어올수 있습니다. 근전환이 안되어 있어서 자전거에서 내리면 다리감각이 무뎌 집니다. 그래서 뛰고있는 페이스를 종잡을수가 없어 바꿈터를 뛰어나가는 순간 시계를 누르고 일단 무조건 빨리 뛰었습니다. 첫 400미터가 1분 33초 였습니다. 1분 33초면 39분대 기록입니다. 이속도로는 자신이 없어 속도를 늦추니 1분 44초였습니다(42분대). 근전환이 안된게 확실합니다. 왜냐면 제 속도를 가늠할수 없기 때문이죠. 조금 낮춘다고 생각했는데 1분 40초가 넘어가 버렸습니다. 하지만, 1분 44초도 제가 목표했던 속도보다는 빠른속도였으니, 그속도로 계속 유지하면서 뛰자고 생각하고 계속 레이스를 이어갔습니다. 달리기 코스는 5K랩을 두바퀴 도는거였는데, 첫 바퀴 돌았을 때, 기록이 22분 15초 정도로 돌았습니다. 이렇게 가면 45분안에 들어올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편하게 뛰며(심박은 계속 162~168유지) 계속 유턴지점에서 형남형님을 두 번마주치면서 파이팅도 외쳐주고!!!! 계속 그속도로 마지막 유턴지점을 돌고 2.5킬로 남은 시점에서 6K 정도에서 제가 앞질러왔던 (자전거를 저보다 빨리 내렸음)제 바로 앞 번호 431번이 뒤에서 따라오는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2.5K는 이 사람 신경쓰느라고 빨리 달렸는지 늦게 달렸는지 조절이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멘탈에서 진건지, 나중에는 차라리 저사람이 날 앞서고 나가면 동반주 하다가 마지막에 승부봐야겠다. 라고 제 자신과 타협을 했네요...그렇게 속도를 좀 늦춰서 가고 있는데 1K남은 시점에서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저를 앞지르고 가버렸습니다. 또 다른 제 에이지 번호였습니다. 아... 이거 안되겠다 싶어 그 사람 두 세발 자국 뒤에서 계속 따라 뛰다가 그사람은 심박이 제대로 예열이 되었는지, 못따라가겠더군요. 결국 그사람을 보내고(나중에 기록보니 저보다 13초 빨리 들어감), 원래 신경쓰던 사람을 견제하였습니다. 200미터 지점 저를 추월하고 나가더니, 속도를 점점 올리길래 저도 똑같이 올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0미터 직선에서 다시 추월해서 마지막 스프린트 달리기로 한 2초차이로 먼저 들어왔습니다.
들어와서 기다리던 형남 선배님과 필상 특급 서포터께서 주시는 파워에이드 한모금 먹고 시계를 스탑시키니 45분 36초 였습니다. 두 번째 랩에서는 남 신경쓰다가 45분안에 못들어온거죠......어쨌든 근전환 훈련이 전혀 안되어 있던 작년 인천대회때는 52분 50초를 뛰었는데, 목표했던 45분안에는 못들어 왔어도, 7분 이상 당겼다는 것에는 나름 만족을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기록을 보니 47분대였음-바꿈터시간이 포함된거 같음, 인천대회 비교해서 5분 당김)
이번 대회에서도 느낀점이 많습니다.
첫째, 남을 신경쓰지 말라. 물론 상위권 입상을 노리려면 남을 신경쓰면서 레이스를 해야겠지만, 제 수준에서는 남을 신경쓸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을 신경쓰는 순간 멘탈이 무너지며, 그냥저냥 이 정도만 뛰자라고 나약한 맘을 먹게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 아쉬운점입니다. 저는 항상 시합끝났을 때, 힘이 남아있거나, 덜피곤하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 항상 “완전연소” 경기를 추구합니다. 불완전 연소 경기가 되면 항상 후회를 하기 마련이죠....이번 대회가 그렇습니다. 사이클은 작정하고 가볍게 타기로 했다고 해도, 달리기 할 때 마지막 스퍼트 할 때 빼고는 심박을 170을 넘긴적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173~182까지 유지하며 달립니다. 제 스스로 너무 겁을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다가 퍼지면 어떡하나? 뒷사람한테 잡히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을 하다가 “완전 연소” 경기를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수준은 내 경기에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걸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셋째, 바꿈터 시간을 많이 단축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그냥저냥 제가 아는 방법으로만 했는데, 특급서포터의 목격담에 의하면, 다른사람들은 자전거 타고 들어와서 다들 금방 나가는데 저는 뭐하고 있는 싶더랍니다. 이런저런 시간을 허비하는게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전거 내려서도 마찬가지지만, 아마 자전거 타러 나갈 때도 마찬가지로 다른사람에 비해 많이 느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바꿈터 시간에서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봐야겠습니다.
넷때, 그래도 수영이 좀이라도 늘긴 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영에서 나왔을 때, 몸이 기진맥진하게 힘들지 않고 호흡도 갠찮고, 힘이 든다거나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작년 인천대회기록보다 오히려 1분이 늦었지만(시합끝나고 이번 경회에서 30분안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었음ㅋㅋㅋ) 기록이 비슷해도 그냥 그 기록이 다가 아니구나 라는걸 깨달았슴다. 같은 30분이더라도, 몸상태가 어떤상태로 나오는냐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슴다.
결론적으로 14위를 했습니다. 전 아직 순위에 신경쓰지 않는데, 선배님들께서는 신경쓰시는 것 같네용.^^ ㅋㅋㅋㅋㅋ 전 올 하반기 까지 2시간 20분안에 들어가는게 목표입니다. 일단 제 입으로 뱉었으니, 약속 지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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