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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2 21:47
횡성대회_ 올림픽 코스 후기
 글쓴이 : 정재형 (106.♡.131.116)
조회 : 1,307   추천 : 0   비추천 : 0  
월급쟁이의 오피스 라이프는 고단하네요. 여유가 없어서 화장실도 못가고 일하다가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첫날, 수부장님과 저수지에 몸을 담구어 보았습니다. 수트입는 것이 귀찮아 그냥 맨몸으로 300~400미터 정도 수영을 해보니 뭐 다른 저수지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그냥 더운날씨라 시원하고 좋았다는 느낌만.
그리고 대회장으로 차로 이동하며, 사이클 전체코스는 아니지만 코스도를 보아하니 많이 힘들어 할것으로 보이는 5~20Km 구간상에 있는 업힐 코스를 둘러보았습니다. 길고 지리한 업힐이었습니다. 꼭대기에 올라서도 내리막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낙타 스타일의 반복되는 업다운 코스였습니다. 참고로, 사이클 출발지는 해발 200m, 도착지는 해발 600m 로 고도차가 있는 편도 코스였으므로, 실제거리가 38Km 로 2K 짧았지만, 좋은기록이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러한 코스였습니다. 시합때마다 한시간 남짓 라이딩할 생각으로 타기때문에 물통을 한 개만 걸었났었는데 왠지 더운날씨와, 라이딩시간이 길것같아 물통 두 개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합당일,
수영올림픽코스 참가자 100명이상이 동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제 수영실력에 작전은 없죠...그냥 몸싸움에지지 말고 그냥 무조건 돌진하자. 그러다가 한 대 맞아 수경이 벗겨지는 경험도 첨 해보고^^ 그리고 라인에서 멀어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왜냐하면 저는 왼쪽 호흡이기 때문에 한번 유도선과 멀어지면 한도끝도 없이 멀어진다는걸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라인에 붙어서 가려고 물속에서 호흡을 내뱉을때는 오른쪽 곁눈질로 보면서 라인에 꼳힌 노란마크가 계속 보이는지 확인하면서 순조롭게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첫랩을 돌면, 다시 물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방식과는 달리 물에서 나오지 않고 곧바로 두 번째 랩으로 접어드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두 번째 랩으로 돌아가는 부표에서 방향전환을 위해 고개를 드니 속도가 줄었고 평소 고개를 들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평영발차기를 두 번해서 방향을 전환하고 추진력을 얻어 자유형으로 다시 시작하는 찰나에 뒷사람이 제 종아리를 손으로 꽉 쥐어잡길래 뒤를 돌아봤더니 욕을 하며, 평영발차기를 하지말라고 반말을 하는 것입니다. 고개를 들고 방향전환을 할 때, 습관적으로 평형발차기(그냥 입영발차기라고 하는게 더 낫겠네요)를 하게되는데 그것가지고 욕을 먹으니 저도 신경질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 상황에서 이 발차기 말고 뭘하란 얘기에요? 라고 했더니, 자유형 발차기 하란말이야...라고 소리치더군요. 좀 짜증났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시 갈길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거 말고는 별다르게 힘든 구간도, 특별한 상황도 없이 두 번째 랩을 잘 돌고 마치고 나와서, 계단으로 뛰어 올라가면서 수트 상의를 벗으며 들리는 운영요원의 방송소리(네 텐언더 김영기 선수가 사이클을 들고 주로로 나가고 있습니다.) 바꿈터에서 준비를 하고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 순간 텐언더의 정재형 선수 나갑니다. 라는 방송을 한걸 보아하니, 영기형과 한 2분차이 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전거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데, 사이클 주로에 있던 제 친구놈이 “앞에 18명 갔어요”라고 소리쳐 주었습니다. 제 앞에 한 30~40명은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적은 인원인거 같아 이상하게 욕심이 나더군요...하지만, 경기설명회때 경기운영요원들이 신싱당부했던 첫 3K구간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꼬불꼬불 우둘투툴, 시멘트길을 지나큰길로 접어들어 아, 이제 시작이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농로에서 달릴 때 저 멀리 보이던 앞사람들이 하나둘씩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4킬로나 지나 첫 추월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계속 인원 카운트를 하며 라이딩을 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의욕에 불타 욕심을 적잖게 부린 것 같습니다.) 그렇게 7킬로를 지나는 동안 8명을 추월하고 본격적인 오르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꼬부랑꼬부랑 오르막 길이 아닌, 직선으로 쭉 뻗은 오르막이었으므로 앞에 있는 선수들이 다 보였습니다. 계속 페달링을 하고 숨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과욕으로 오바를 했는지 평소보다 심박이 높게 올라와서(178까지 올라감)이렇게 가다가는 펴지겠다 싶어 앞사람을 50미터정도 앞에 두고 심박이 안정될 때까지 페이스를 조금 떨어뜨리니 심박이 안정(160초중반)되었습니다. 허벅지에 예열이 끝나고, 이제 좀 무겁게 타면서 속도를 올려도 되겠구나 싶어 조금씩 속도를 올렸습니다. 앞 선수들이 가까워지고 다시 인원 카운팅...아홉, 열, 열하나 계속 오르막을 올라갈수록 숨소리는 거칠어 졌지만, 가까워지는 선수들 숨소리를 들으면서 더 힘을 냈습니다. 어느 정도 오르다 보니, 14Km 지점 횡성휴게소 올라가기 2~3킬로 전부터 저 꼭대기에 멀리 위에 초록색 유니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자전거를 1분 30초에서 2분정도 먼저 나간 영기형이었습니다. 영기형과 제 사이에는 2명이 더 있었지요. 횡성 휴게소 지나기 전까지 한명을 더 추월하고 나니 영기형이랑도 곧 인사할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횡성 휴게소를 지나니 낙타 등의 오르락 내리락 코스...오르막에서는 영기형이 보이지만, 내리막 내려가면 어느새 영기형이 또 없어져 버리고, 오르막이 나오면 영기형이 또 보이고, 내리막이 나오면 또 안보이고, 그러기를 몇 번 하니 21Km 지점에서 영기형과 조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2킬로 정도를 같이 가다가 지긋하게 긴 오르막에서 영기형과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해서 제 앞에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사람을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추격은 시작됐고, 28킬로 지점에서 앞사람을 추월하였습니다. 이제 10킬로 남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추월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시야에서 안보일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뒤에서 보였습니다. 오르막이 나오면 조금 거리가 벌어졌다가 내리막에서는 거리가 조금 줄어들고, 그렇게 계속 반복되던 레이스를 하다 보니 어느새 둔내IC가 나왔고, 마침내 나란히 달리게 되었고, 한 1킬로 정도 남기고 저는 찎찍이를 떼어내고 신발을 꺽어 신었습니다. 드디어 바꿈터 도착. 자전거에서 맨발로 뛰어내리며 바꿈터로 뛰어들어가서(경쟁자는 10초정도 뒤에 바꿈터에 들어옴) 신발을 신고, 허리를 들고 뛰어 나가며 바꿈터를 둘러보니, 자전거가 딱 두 대만 걸려있었습니다. 어라??? 내가 계산하기로는 내 앞에 6명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라며 의아하게 생각하며 뛰어나갔습니다.


 바꿈터 나서자 마자 있는 다리를 건너서 다리 반대편을 보니 경쟁자가 다리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근데, 바로 이 사람한테 잡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바로 했습니다. 왜냐면, 이상하게 그날따라, 다리가 너무너무 무거웠습니다. 초반 2킬로가 5분10초 페이스까지 쳐졌습니다....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그리고 다리 반대푠에서 뛰어오는 저사람의 피치는 정말..발군이었습니다....당연히 그 경쟁자에게 농로를 지나 아스팔트 길로 가는 길에서 추월당했습니다. 뒤에서 바라본 그의 피치는 정말로 좋았습니다. 마치 그냥 10K 런만 하는거 마냥 아주 가벼운 주법과 피치...기가 막히더라고요....뭔가 있는 사람이다 싶었습니다...음...(결국 이분은 한명을 더 추월하여 전체 2등을 함, 나중에 알고 보니 2000년대까지 엘리트 선수였고 운동을 쉬다가 작년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반면, 저는 대략 3킬로까지 계속 다리가 고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스팔트 길을 지나, 농로에서의 첫 번째 보급지점을 지나니 페이스가 회복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리도 한결 가벼워졌고, 숨도 163~165로 안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 좀더 스피드를 내도 되겠다 싶어 심박을 다시 170정도까지 다시 올렸고, 그후 첫 1K 페이스가 4분 25초로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꾸준히 4분 30 ~ 4분 40초로 계속 나머지 구간을 계속 뛰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다리를 건너 위에서 보니 뚝방길을 달리다가 박터널로 들어가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절 추월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자전거에서 못봤던 사람 2명중에 한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더 짜낼걸 이라는 후회와 아쉬움....뒷사람이 안보이니 그냥 저냥 마지막 5K를 뛴게 아닌가 하는 뒤늦은 후회가 왔습니다. 그렇게 골인...런 거리는 GPS 로 10.51Km 들어오니 전체4위라는 방송이 나오네요. 나중에 보니 제 런기록이 50분 초반이던데, 500m 길었던걸 감안하면 아마도 47분 중반대 페이스로 뛴거 같습니다. 제 목표는 아직도 바꿈터 포함 45분 이내로 들어가는것인데, 이번에도 실패했네요....아마도 초반 3K페이스가 5분이 넘어가버렸는데, 초반 3Km만 선방했다면 어느정도 근접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영과 근전환에 특히 신경을 써서 운동을 해야겠습니다.
수영, 기록을 보니 바꿈터에서 영기형보다 2분정도 늦게 나갔습니다. 근데 2분을 따라잡는데 21K가 걸렸습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제게 유리한 오르막이 많은 코스라 21K에서 영기형을 만났지, 아마 평지코스였다면 아마도 영기형을 못만났을수도 있었을것입니다. 역시, 수영에서의 1~2분 너무나 큰 갭이라는걸 느꼈습니다.

근전환...초반 3K...다리가 끊어질 것 같고, 숨이 너무 가쁘고 힘들었습니다. 걸을까? 포기할까? 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습니다. 하지만, 파다발을 받아야 하기에, 일단 참고 뛰자는 생각으로 버텨서 완주를 하긴 했지만, 근전환에 대한 장기간의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숙제와 성과를 동시에 준 횡성대회...내년에도 다시한번 참가해 보렵니다!!!
위험한 사이클 코스였지만, 한명의 부상자도 없이 경기를 잘 마치신 선배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시합 후 잘 몰라서 실수를 범했습니다. 하프뛰시는 선배님들 응원하고자 뚝방에 나가서 응원하다보니, 창피한 얘기지만 괜히 울컥울컥 했습니다.솔직히 장거리 뛰는 모습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거든요. 장거리 뛰는 모습을 본게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동반주해드리며 심리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5Km한바퀴 같이 뛰었는데, 이게 규정위반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았네요...누군가 문제제기를 한건 아니지만, 텐언더 옷입고 괜한행동 한것 아닌가? 타 클럽 사람들한테 괜한 욕들어먹는것 아닌가? 해서 한참동안 멍했습니다. 정말 몰라서 그랬던것이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용. 감사합니다.

10under 14-08-13 10:21
 220.♡.39.91  
재형이 올림픽코스  수영-전체11위  잔차-전체3위  런-전체9위  합산-4위 ㅋㅋㅋ

재형이는 주특기가 잔차~ㅎ
김혁동 14-08-13 10:58
 121.♡.52.144  
역시 재형이는 운동에 대한 접근과 분석에 있어서 진지하네~ 진지함의 항목에선 1뜽이다~~

후기 아주 잘 봤다~~잘햇던 못햇던 늘 여운과 아쉬움이 남는게 경기고 우리 인생이지~~~수고햇다~~
     
정재형 14-08-13 11:47
 106.♡.131.116  
네...아쉬움은 항상....아쉬움이있기에, 다음에 대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인 14-08-13 11:06
 211.♡.116.253  
파다발을 받아야 하기에ㅋㅋㅋㅋㅋ

아마 수영에서 좀 상위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나왔는데 그걸 다 따라잡느라 힘을 엄청 많이 쓰고 잔차를 타서
런에서 좀 힘들었나 보네요~~ 토욜날 하는 근전환훈련을 더 열심히~~ㅎ

 그래도 날씨가 막 무덥지가 않아서 다행이였음..... 런뛰다가 만나서 굉장히 반가웠음 비록 난 1바퀴째고 형은 2바퀴째였지만~~ㅋㅋ 다음 횡성 대회는 하프로 도전해보세요~~
     
정재형 14-08-13 11:47
 106.♡.131.116  
남인아!!! 정말 고생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일취월장하는 20대의 다크호스~~!!! 우리 할게 많다~!!! 하지만 천천히 하자. ㅋㅋㅋ
정재형 14-08-13 11:46
 106.♡.131.116  
영기형, 수영 11위 정도 아니에용...한 19~20등으로 나온게 맞을거에요..근데, 바꿈터에서 빨리 나와서 3~4명은 바꿈터에서 역전된듯해요
10under 14-08-13 14:13
 220.♡.39.91  
수영~전체15위다 ㅎㅎㅎ
나는 7번째~ㅎ

수영 기록이
17분~
19분~에 나오는 사람들은 머지????? ㅋㅋㅋ
정재형 14-08-13 14:32
 106.♡.131.116  
수영선수출신인가??? 100~150m 정도 짧았던거 같지요??
박경순 14-08-13 15:19
 175.♡.23.12  
내년에는 하프로 출전~
아마 지금 같은 페이스에 레이스 운영만 잘하면 전체 입상 문제없겠는걸...
     
정재형 14-08-13 17:33
 223.♡.202.92  
네. 내년엔 하프에 도전해보겠습니다!^^
박영준 14-08-14 08:34
 218.♡.155.65  
역시 운동도 머리가 좋아야 잘하는거야 나같은 사람은 10년을 해도 마냥 그자리인게 머리가 나뻐서...ㅋㅋ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한단계씩 밟아가면 분명 자기도 모르는새에 정상에 서있을날이 올거야...지금 이런 마음 잊지말고(초심을...) 오래 오래 할 생각하고 찬찬히 해...

입상 축하하고, 열렬한 응원도 감사하고...^^
     
정재형 14-08-14 11:28
 106.♡.131.116  
감사합니다.^^ 길게 보고 차근차근, 몸관리 해가며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요~!!! 철인 1~2년하고 끝낼거 아니고, 이번 횡성대회 장거리 뛰는 분들을 보면서 이 운동 오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오래할수 있도록 즐기면서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