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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3 11:15
횡성하프대회-후기(2)
 글쓴이 : 김광호 (123.♡.26.51)
조회 : 1,370   추천 : 0   비추천 : 0  
@ 경기시작

 10, 9, 8,,, 2, 1, 출발~~ 소리와 함께 팔을 젓고 발을 차며 나아간다. 처음에는
팔을 좀 크게 돌리는 편이다. 아직 어깨 근육들이 덜 더워졌으므로, 롤링도 크게
하고 팔도 크게 돌려서 빨리 시합모드로 몸에 올라오게 만든다. 이번에는 두바퀴
였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통은 첫 번째 바퀴는 몸싸움이 많고 두 번째 바퀴부터
는 간격도 벌어지면서 자신의 영법으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도 마찬가지여서 첫 바퀴는 좀 힘들었고, 두 번째 바퀴부터는 라인을 가까이 두고
전방주시도 좀 덜 하면서 경기를 하게 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두 번째 바퀴
중간쯤부터 앞에 두사람이 서로 나란히 가는 바람에 그 사이의 약간 뒤에서 따라
가며 드레프팅효과를 보게 되었다. 드레프팅 할 때는 앞사람의 발 뒤에 있는 것
보다는 약간 옆에서 하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 그래도 나에겐 1.9km는 정말 힘
든 거리였다. 드디어 수영이 끝나가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승연누님이 응원해주
신다.

 바꿈터로 뛰어가면서 슈트 상의를 벗고, 수모와 수경을 벗고 들고 뛴다.
헬멧을 쓰고, 그 속에 두었던 젤통 2개를 허리에 넣고, 레이스벨트를 차고,
발을 닦고 양말 신고 로드용 싸이클화를 신는다. 올림픽코스때는 철인용 싸이클
화를 신지만, 하프이상의 장거리에는 로드용 싸이클화가 힘전달에 더 좋은 것 같
아 신고 벗고 하는 시간까지 계산해도 이득인 것으로 생각되어 로드용을 신는다.


 이제 바꿈터를 벗어나 싸이클 부문을 시작한다. 초기에는 작은 기어로 놓고 회
전위주로 타고, 뒤로 갈 수록 서서히 무거운 기어로 타게 된다. 머릿속에 암기한
언덕 시작지점을 떠올리며, 그 지점이 오면 과감히 앞기어를 가볍게 하고, 뒷기
어를 무겁게 놓은 후 점차 경사에 따라 기어를 가볍게 하면서 일정한 회전수를
유지하려고 한다. 업힐 할 때 각자에게 맞는 회전수가 있을 텐데, 나는 이번에는
거의 65~72회를 유지하며 업힐을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싸이클을 탈 때는
회전수를 속도계 화면에 나오도록 해서 탄다. 평지기준으로 분당 88~94회를 유
지하면서 탄다. 힘이 좋을 때는 88. 힘이 떨어지면 95회로 탄다.
 이번 횡성대회에는 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월당했고, 내가
추월한 사람은 몇사람 되지 않는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아마도 이번 대회가 그
동안의 경력중 가장 빠른 수영기록이었지 않을까 할 정도로 수영을 빨리 마친게
원인인 것 같다.
 워낙 언덕이 험하고 긴 코스이고, 80km가 넘었음에도 작지만 만만치 않은 언덕
들이 계속 나와서 피니쉬까지 편한 적이 없었다. 그 동안 허리에 넣은 젤통 2개
(젤 6개)는 비워졌고, 쵸코바도 하나를 먹었다. 생각보다는 쵸코바 하나 정도를
덜 먹었는데, 이게 달리기에 어떤 영향을 줄런지 모르겠다.

 드디어 제2 바꿈터에 들어왔다. 런백에서 신발을 꺼내 바로 신고, 헬멧 벗고, 오
늘은 날씨도 흐려서 고글과 모자도 안쓰고 파워젤 하나 허리에 넣고 바로 뛰어나
갔다. 원래 2개를 넣어두었는데 하나가 어디로 갔는지,, 찾기도 그렇고 해서 바로
달리기를 시작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T2가 56초였다. T2만 보면 전체 1등
이었다. 뭐, 이런 일이 있나? ㅋㅋ)


 총 4바퀴를 도는 코스인데, 작년과 3분의 1은 비슷하고 나머지는 모르는 코스
이다. 그래도 길이 지루하지는 않아서 좋다. 2바퀴까지는 꽤 잘 달렸는데, 3번째
바퀴에는 페이스가 굉장히 느려졌다. 원래 파워젤을 10km에 하나 먹고, 15km에
하나 먹을 예정이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관계로 12.5km에 먹었더니 영~ 체력이
뚝뚝 떨어진다. 세 번째 바퀴에는 경순형님과 함께 뛰었는데, 네 번째 바퀴가 시
작되니 따라갈 수가 없어서 뒤로 쳐졌다. 정재형씨가 옆에서 물도 뿌려주고 동반
주를 해주어서 맘이 따뜻했다. 네 번째 바퀴를 뛰면서 그저 걷지만 말자 하는 심
정으로 뛰었고, 뛰다보니 보급소를 만났다.이제 여기서부터 2km정도만 더 가면
피니쉬이다. 콜라를 마시고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뛰기 시작하는데 이상하게
온몸에 힘이 솟는다. 그분이 오신 것 같다. 여기서부터 피니쉬까지는 거의 4분
30초~4분 20초로 뛴 것 같다. 중간에 영준이형도 만나 서로 파이팅을 외쳤다.
많이 멀어졌던 경순형님도 다시 가까워졌는데, 형님의 스피드도 결코 느리지 않
아 어느 이상은 가까워지질 않는다. 드디어 박터널이 나타나고, 운동장으로 들어
서니 전광판에는 5시간 31분 XX초가 보인다. 나름 멋있는 폼으로 피니시라인을 통
과해본다.


 두 번의 위기가 있었다. 싸이클 35km 지점.. 긴 언덕을 하나 넘고 내려간 후 평
지를 가는데 힘에 부치는 것 같아서, 앞으로 갈 거리도 많이 남을 것 같아 조금
페이스를 편안하게 끌고 가는데, 타클럽의 선수가 쌩하고 나를 추월해 가는 것이
었다. 그 선수는 워낙 싸이클과 런이 좋은 선수였는데, 그때부터 나도 다시 마음
을 고쳐먹고 페이스를 올려 페달링을 하게 되었다. 그 선수는 5분뒤 펑크가 나서
내가 다시 앞서게 되었지만, 사실 그 선수가 아니었으면, 그저 그렇게 싸이클을
탔을 것이었다.

 두 번째의 위기는 달리기, 네 번째 바퀴였는데, 너무 지쳐서 걷고 싶었지만 걷
지만 말자 하는 마음으로, 또 옆에서 뛰어준 후배 정재형씨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영기가 준 ‘프리미엄’이 나중에 효과를 발휘하면서 그 위기를 넘기게 되
었다.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마음만은 고맙고 행복하다.

 운이 좋아 에이지부문 3위를 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을
보니 우리 에이지그룹에는 눈에 띄는 고수가 4명이나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등수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의 역량만을 보고, 조절하
며 시합에 임했다. 아주 만족하고 행복하다. 그래서 에이지부문 입상 소식에 깜
놀하게 되었고,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은 그 고수 중 한분이
싸이클 낙차사고를 당해서, 나보다 늦게 피니쉬를 한 것이었는데, 나랑 기록이
1분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시한번 과분한 입상일 따름이다.


횡성시합의 백미는 시합후 횡성읍에 들러서 먹는 한우가 아닐까?
이번에도 고맙게도 가족들이 동반해주었고 거기서 나는 편한 마음으로 완주를
할수 있었다. 때문에 횡성한우코스는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과 아내가
맛있게 잘 먹어서 대만족이다. 회원들과 함께 하는 맥주한잔에 그 타던 갈증이
싸~~악 사라진다. ㅋㅋ


@ P.S. 감사의 말씀
 - 함께 참가하신 모든 회원님들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함께 한다는 것 자체로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그런게 팀이겠지요. 특히 총무님께서 자신도 선
수로 뛰는데, 다른 회원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우리 클럽의 큰 거목들이신, 한승연, 홍명식 선배님! 곁에 계셔주셔서 든든했
고요, 엑기스 조언과 코칭.. 감사합니다. ^^
 삼종경기는 그 자체는 철저히 홀로 수행해야하는 경기입니다만, 그 외에는 함께
해야만 더욱더 안전하고, 보람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것
을 여러분 덕분에 절절히 느꼈습니다. 10언더 회원님들! 사랑합니다~~ ^^

10under 14-08-13 14:02
 220.♡.39.91  
대회 후기 넘 생생 하고 광호 포스~기운이 느껴진다 ㅋㅋㅋ

대회 첫 참가하시는 분에게 큰~도움이 될것 같다~^^
김남인 14-08-13 14:09
 211.♡.116.253  
경기시작전 준비하시는게 정말 남다르시네요~ 몇키로부터 업힐이 시작인지도 외우고 가신다니.....
그런게 다 경기력으로 나오는거 같아요~~
가족이랑 같이 가서 입상하는 모습도 보여주시고 기분 좋으셨을꺼같아요ㅋ

전 우리 팀복 입으면 정말 자랑스럽다니까요~~ㅋㅋ
운동하면서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너무 좋고
경기장에서, 경기중에, 텐언더 선배님들 보면 자랑스럽고 힘이 많이돼요.~~

선배님하고 은총이대회도 같이 뛸꺼 같은데~ 수원-횡성-은총이까지 좋네요^^
     
김광호 14-08-13 15:39
 123.♡.26.51  
남인씨.. 어여 제주도 비행기 예약해요.. 그것도 함께 가서 뛰어야지요.. 거기 물이 정말 깨끗하고 좋아요..
코스도 횡성에 비하면 편해도 너~~~무 편해요. 수원보다도 평탄한 코스예요..
달리기도 평지...

토요일 경기니까,, 맘편히 놀고 다음날 올라오면 딱! 좋겠네^^
정재형 14-08-13 14:34
 106.♡.131.116  
광호선배님, 코스분석의 최고봉~!!! 알토란같은 정보 잘 읽고 있습니다~!!!!입상 축하드려요~!!
     
김광호 14-08-13 16:12
 123.♡.26.51  
재형씨는, 이미 엘리트예요.. 재밌게 하시기만 하면 됩니다..^^
박경순 14-08-13 15:15
 175.♡.23.12  
기록을 보니 런이 엄청 빠르던데....
세번째 바퀴는 나땜에 늦은거 아냐?
입상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
     
김광호 14-08-13 15:43
 123.♡.26.51  
형님이.. 앞으로 쭉 나가시는데,, 도저히 못따라 가겠더라고요.. 나중에 힘이 나서 따라 붙으려고 했는데,, 이미 너무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형님께서는 계속 성장 중이신 것 같습니다. 제주대회도 그렇고, 이번 대회도 그렇고,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로 10여년 후에 형님처럼 할 수 있을까요? ^^
박영준 14-08-14 08:45
 218.♡.155.65  
나의 훈련파트너는 이렇게 잘하고 있는데 광호의 훈련파트너는 영 허접하구만...ㅋㅋ

덕분에 횡성대회도 간만에 즐겁게 뛰었고, 가족들도 콧바람에 한우까지 잘 먹고 왔다.

광호, 재형 둘다 보면 훈련이나 시합 모두 나처럼 아무생각없이 하는게 아닌 깨알같은 분석을 하고 있는거 보니 부럽기도하고 감탄스럽기도 하다....항상 느끼는거지만...^^

입상 축하하고, 항상 진화하는 광호가 되길...^^
임경상 14-09-01 14:01
 211.♡.47.35  
김광호씨 입상 축하 합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마치 제가 그현장에 같이 한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경기전에 이렇게 코스분석을 하시니
늘 좋은기록이 나올수밖에 없겠군요. 대단하시네요
다시한번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