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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18 17:00
전국해양제전 후기
 글쓴이 : 정재형 (106.♡.131.116)
조회 : 1,278   추천 : 0   비추천 : 0  
울주대회 후기를 올립니다. 7번째 도전만에 처음 중도포기를 했기에, 별로 쓸 후기가 없을거 같습니다. ^^
이번 대회의 목표는 5위 안에 드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연맹 상위랭커들에게 부여하는 은색수모를 배정받았고, 30대 후반 은색수모 9명중에 8명(6명이 10위권 이내 랭커) 이 저보다 상위랭커였습니다. 한마디로 전 꼴찌~!!! 8명중에 4명만 잡아 보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리고 고수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나 경험하고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수영.
수영을 시작한지 이제 6개월 초보인지라, 시합 때는 수영 1.5K라는 거리가 항상 부담스러워 “자전거나 런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나?”라는 생각을 항상합니다. 하지만, 지난 횡성대회부터는 그런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이천 대회 이후에 나름 자신감이 생겼었거든요.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록이 많이 단축되었고, 횡성대회때도 거리가 짧긴했지만경주와 속초대회 수영기록과는 3~4분정도 단축된 기록(24분대, 대략 1500m로 환산하면 27분대) 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도 수영에 대한 두려움은 경주나 속초대회만큼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파제 없는 너울이 크고 파도가 있는 진정한 바다수영을 처음한다는 나름대로의 설레임(두려움이라기 보다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입수 출발이 아닌, 모래사장에서 대기하다가 출발소리와 함께 달려 나가서 입수하는 방식도 첫경험. 아주 재미나더라고요^^
처음으로 대한연맹의 상위랭커들에게 주는 은색수모를 쓰고 앞에서 출발한 터라 다른 대회와 달리 굉장히 수월하게 출발을 하였습니다. 드래프팅을 할 상대 찾기도 쉽고, 대부분 저보다 수영을 잘하는 고수들이기 때문에 따라가기만 하자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파도 너울이라는게 만만치는 않더라고요. 평소보다 헤드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많이 발생하고, 헤드업을 해도 목표 부표가 잘 안보이고, 해안으로 돌아올 때도 목표지점이 너울 때문에 잘 안보여서 출발지점 뒤에 있던 제가 묶던 숙소건물을 보고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렵긴 했지만 재미는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제 몸이 안 좋아서인지, 너울 파도는 원래 그런 것인지, 수영하는 도중에 멀미가 나더라고요. 속이 울렁울렁 거리고, 호흡은 편하게 수영을 했으나, 속이 울렁 거리는걸 참으면서 수영을 계속 해나갔습니다. 그렇게 한바퀴를 돌고 모래사장으로 나오니, 서포터로 따라간 와이프의 첫 바퀴 랩 체크는 14분 10초. 뭐 나쁜기록은 아니네 라고 생각하고 이 페이스로만 돌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두바퀴째 접어들었고, 첫바퀴때 리듬으로 계속 수영을 했는데, 너울이 더 커져서인지 몸이 안좋아서인지 멀미같은 느낌의 울렁울렁한 느낌이 꽤나 오래 갔습니다. 첫 바퀴째 보다 너울이 훨씬 커져서 방향잡기도 힘들었습니다. 너울 너머로 잠깐 잠깐 보이는 목표부표를 체크하고 계속 전진...마지막 250m를 남겨둔 부표를 돌면서 부터는 너울이 꽤 커져서 숙소건물만 보고 전진해서 해변에 도착하였습니다. 항상 수영을 마치면 수트를 벗으면서 나름 빠른속도로 달려 나갑니다. 근데, 이번에는 그게 안되더군요....수트를 벗는순간 춥고, 콧물이 질질 나고, 어질어질하고...이게 수영에서 너무 체력소진이 된것인지, 몸이 안좋아서 그런것인지, 여느대회때처럼 수트버으며 폭풍질주가 안되더라고요.....기록은 두번째 랩 15분. 29분 10초. (연맹 직원말에 의하면100미터정도 길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27~28분 페이스로 나오는데는 이번에도 성공했습니다. (월등한 수영실력자 이외에, 종합 입상하는 선수들의 기록과는 1분대 차이로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나름 만족입니다.)

바꿈터에 들어가니 상위랭커들만 모아놓은 자리에서 제 자전거 말고 3대나 걸려있더군요. 제가 꼴찌로 나올 줄 알았는데....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수트를 다 벗으니 몸에 한기가 느껴지고 콧물이 질질 흐릅니다. 평소 같으면 자전거타러 나가면서 의욕이 불탔을텐데, 이상하게 몸이 잘 움직여지지가 않으니, 아 숨 좀 돌리고 나가자라는 맘이 몸을 지배하였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나가서 페달링을 가볍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속도가 안납니다. 아니나 다를까, 뒤쪽에서 윙윙소리가 나면 저를 추월해서 나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첫 추월을 당한게 불과 출발 1킬로 지점도 가지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월자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계속 가벼운 페달링으로 비비고 또 비빕니다. 하지만 거리는 자꾸 멀어지고, 콧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누가 언제 어떻게 자전거를 건드렸는지, 앞바퀴 브레이크 패드가 휠에 대여서 마찰음이 들리고, 신경쓰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5킬로 지점에서 포기할까 한번 생각합니다. 하지만 5킬로 지점부터 반환지점까지는 긴 업힐이 계속 있는 것으로 알기에, 나름 상대적으로 자신 있는 업힐만 한번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페달링....하지만...어지럽고, 다리는 쑤시고...콧물은 뚝뚝 떨어지고, 자전거는 안나가고..... 결국은 9킬로 지점에서 클릿빼고 하차....망연자실....너무 아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1, 2, 3위 입상자와는 수영기록이 1분 30초에서 2분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5위, 6위 하신 분보다는 오히려 자전거에서 일찍 나왔습니다. (4위 하신분이 수영은 압도적 1위, 24분 57초) 결과적으로 이런 점이 너무 아쉽습니다. 순위가 아쉽다는 것이 아니고, 자전거에서 그것도 타볼만한 코스에서 추월당하고, 제대로 타보지도 못하고 안장에서 내렸다는게 아쉽습니다. 힘도 못써보고, 힘을 쓰려고 해도 자꾸만 거리가 멀어지는 그런 느낌이 너무 싫더라고요...자전거 시간을 보니 1시간 16~19분대가 선두권 기록이던데...코스가 어려웠나봅니다. 어려운 코스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코스 제대로 타보지도 못했다는 점.....안장에서 괜히 내렸나? 좀 더 버텨볼걸 그랬나? 출발지로 돌아오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첫 경험이라 그런지 순간적으로 멘붕도 있었고요. 하지만, 결론은 이게 올림픽도 아닌데 길게 길게 이 운동 하려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셀프위로하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와이프랑 남은 휴일기간 즐기고 올라왔습니다.

느낀점, 배운점...

1. 몸 관리도 내 몫,
야근의 연속, 피로, 감기 때문에 약 복용, 그리고 지난주 새벽 3시까지의 음주 2회.
결국은 몸 관리 실패.
전 산을 좋아합니다.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같이 큰 산에 들어 갈때면 2주일간 음주도 안하고, 나름대로의 산에 대한 예를 갖춰야 한다고 해야할까요? ^^ 그런 마음가짐으로 산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곤 하지요. 대회전 주중에는 큰 산에 들어갈 때 마음가짐처럼 관리를 해야할 듯 해요. ^^

2. 자전거 관리도 내 몫,
어디서 잘못됐는지, 자전거 관리가 잘 안됐습니다. 귀찮기도 했고, 시간도 없었고. 하지만, 항상 신경써야 할 의무 사항 이라는걸 느꼈습니다.

박영준 14-08-18 17:19
 218.♡.155.4  
좋은 경험 하고 왔네...나중에 좋은 약이 될거야...화이팅 !
     
정재형 14-08-19 13:26
 223.♡.162.84  
네 계속배우는중입니다. 나중에 다 값진보약이 될거라믿습니다요!
김광호 14-08-18 18:34
 123.♡.26.51  
그거 끝까지 했으면,, 몇달간 골골하면서 운동도 못했을 겁니다.. 잘 회복하시고,, 다음 경기에 또 나가면 되지요..  이 운동.. 오랫동안 할거니까,,, 잘 한 것 같습니다.. 화이팅!
정문상 14-08-19 04:33
 124.♡.139.23  
몸과 마음, 잘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늘 체크하며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정재형 14-08-19 13:28
 223.♡.162.84  
감사합니다 교수님! 일요 훈련때 뵙겠습니다!
10under 14-08-19 09:21
 220.♡.39.91  
재형이 좋은 경험했다~ㅎ

한강수영 열심히!!!  ㅋㅋㅋ
     
정재형 14-08-19 13:29
 223.♡.162.84  
한강수영은 기본ㅋㅋ 헤드업으로만 도강하는 연습을해야겠어요ㅎㅎㅎㅎ
정재형 14-08-19 11:36
 223.♡.162.84  
근데 궁금한게, 너울에서 수영하면 멀미나듯이 속이 울렁거리나요?? 그냥 제몸이 이상해서 그랬던건가요???
     
김광호 14-08-19 12:33
 123.♡.26.51  
요즘 동해안이 냉수대라고 해서,, 물이 많이 차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파도가 심하면 더더욱 멀미 날 확률이 높습니다. 2005년 5월 강릉 경포대에서 열렸던 대회... 물이 엄청나게 찼어요.. 16도인가 17도... 완전 얼음장이예요. 이때 수영마치고 대부분 비틀거렸고, 여러명이 물밖으로 나와 바꿈터로 가다가 쓰러졌습니다.. 어지러워서요...
저도 당연히 머리가 띵~ 해서 혼났습니다.

2009년 제주 아이언맨대회의 수영코스는 중문 앞바다였어요.. 태풍이 와서, 수영종목을 취소하느냐 마느냐하다가.. 아침에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도가 엄청났어요. 이때 저는 3.8km 마치고, 자전거 타고 2km 쯤 가다가 멈춰서서 오바이트 했습니다.. 멀미가 나서 말이죠...

그런데, 이런 엄청난 악조건의 경험을 하고 나니까, 왠만한 악조건에는 별로 겁이 안나더군요. 차분하게 시합에 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어차피 조건은 다 같은 거니까, 누가 안쫄고 자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느냐? 거든요..

이번 경험이 재형씨가 앞으로 다른 경기할 때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화이팅!!
          
정재형 14-08-19 13:34
 223.♡.162.84  
아 조언감사합니다! 아...몸 컨디션도 그닥이엇는데, 큰파도에서 하니 경험이 미천한 제 몸이 적응을 못해서 컨디션이 더 난조가된거같네요. 파도가 무섭다거나 그러지는않았는데 울렁울렁 멀미나는거에는 얼릉 적응해야겠네요... 말씀대로 어짜피 조건은 다 똑같은거니까! 다시한번 조언감사드려요.
김형남 14-08-20 16:32
 152.♡.155.34  
재형아,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해.
운동이 재미있고, 실력이 향상될때라서 이번 울산대회 경험이 쏙쓰리겠지만,
나중에 다 도움이 되리가 생각한다.
 화이팅!하자.
이진희 14-08-28 10:27
 211.♡.158.218  
재형씨^^고생했어요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