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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2 13:05
제주시장배 대회 후기
 글쓴이 : 정재형 (106.♡.131.116)
조회 : 1,282   추천 : 0   비추천 : 0  
제주시장배 대회후기
우선 제주대회 다음날 열린 여주그레이트맨 대회에서 투지를 보여주신 텐언더 선후배님들께 축하의 말씀 올립니다!

시합전날,
제주도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이 맞을지 이른 저녁이 맞을지 오후 4시반 경에 밥을 먹었습니다. 역시 제주도는 갈치조림이 짱입니다!

그리고 어두워지기전에 수영을 한번 해볼까 하고 시합장 바닷가로 갔으나, 비가 내려서 그런지 감기기운에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성배형님의 긴팔 바람막이를 빌려입고 고민을 했습니다. 수트를 입고라도 해볼까? 결론은 감기기운도 있는데, 괜히 병 키우지 않기로 결정. 대신 자전거 코스를 돌아보았습니다. 5킬로 코스를 황복 4번하는 코스였기 때문에, 금방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바닥에 크랙이 좀 많으나 락카로 노면 안 좋은 곳을 다 표시를 해봐서 그닥 문제가 되어 보이지는 않았으나, 반환점 500미터 전부터는 관광객이 제법 많이 보여서 경기당일날도 그러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녁을 안먹어서 그런지, 허기가 져서 저녁 9시경에 제주공항에 선배님들 픽업나갔다가 견과루 한봉지를 뚝딱 먹고, 숙소복귀해서 연명 선배님께 자전거 펌프 빌린다고 다시 나갔다가 들어오니 11시 반, 이것정리 하고 12시에 잠들었습니다.

당일 아침,
4시에 기상하였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죽을 하나 먹고, 시합장에 가서 출발 20분전에 또 배가 고파서, 영양갱 하나를 뚝딱 먹고, 파워젤 하나 흡입, 그리고 바닥이 젖어있어, 바람을 빵빵하게 넣어놨던걸 조금 뺐습니다. 안그래도 막휠에 막 타이어인데 미끄러질까봐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수영
출발지점은 허리정도밖에 차지 않는 얕은물. 프로들 시합하는 동영상에서 얕은물에서 수영보다는 연속적으로 돌고래 점프를 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해봐야겠다고 맘먹고, 돌고래 점프를 호흡을 가다듬으며 네 번을 연속해서 가니 진짜 훨씬 빨랐습니다. 얕은 물에서는 종종 사용해야겠습니다. 단점은, 안하던걸 하니, 점프하는 순간 허벅지 뒤쪽에 쥐가 날라고 하는 낌새가 있어서 너무 강한 점프를 하면 안된다는거. ㅎㅎㅎ
출발점 부표, 첫 번째 턴 부표, 두 번째 턴 부표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걸 2바퀴 도는것이었는데, 첫 번째 부표까지는 거리가 짧은것도 아닌 것 같은데 아주 편하게 수영을 하고 가도 금방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첫 부표에서 두 번째 부표까지 파도가 높고, 마치 물살을 거를러 올라가는거 같은 듯한 느낌으로 꽤 길게 느껴졌습니다. 부표가 여느대회보다 작아서 그런지, 파도가 커서 그런지 잘 보이지도 않아서 지그재그로 꽤 이동했던 것 같습니다. 파도가 커서 수영을 하는데 선배님들께 말로만 듣던 경험을 해봤습니다. 스트로크를 해서 이정도면 내 팔이 입수되겠지라고 예상을 하는데 계속 팔을 휘둘러도 허공에서 팔질을 하게되더라고요...왜냐면, 너울위에서 제 스트로크가 이루어지니까, 한참을 휘둘러도 계속 물밖...ㅎㅎㅎ 반대로, 너울 밑에 있을때는 스트로크가 물에 안들어갈 타이밍인데 이미 물에 꼳히는 상황.....재밌는 경험 했습니다. ㅎㅎㅎㅎ
두 번째 부표를 돌아서 출발점 까지 가는 루트도 녹녹치 않은 파도가 있었으나, 출발점 쪽에는 뒤쪽에 구조물이 있어 방향을 잡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파도도 크고 앞쪽에 사람이 없어서 드래프팅 없이 거의 혼자 돌았습니다.

첫바퀴를 돌고 다시 얕은 물이라 서서 돌고래 점프를 하려고 숨을 가다듬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재형이 뭐해??? 부르시길래, 엥? 영기형이네???  ^^  수영할 때 영기형이랑 1분~2분 안쪽으로만 들어가자고 목표를 삼는 모델이랑 첫바퀴를 같이 돌았다는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영기형만 쫒아가자고 맘을 먹고, 다시 돌고래 점프를 하는데 뒷 허벅지에 쥐가 날라고 해서, 두 번만 하고 영기형을 쫒아갔습니다. 역시 첫부표까지는 아주 쉽게 풀장보다 더 쉽게 도착했습니다. 이제 두 번째 부표까지가 문제인데, 영기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방향잡는게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첫바퀴째보다 파도가 더 세진것인지 일단부표가 슬쩍슬쩍 보이면 그쪽 방향으로 수영해서 갔습니다. 파도가 커서 주위사람도 잘 안보였지만, 영기형은 민소매 슈트였기 때문에 식별하기가 편했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부표를 돌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루트에서도 (제가 왼쪽호흡이므로) 영기형을 좌측 3~5미터 앞쪽에 두고 계속 전진했습니다. 수영피니쉬가 와서 그런지 뒤쪽에 계신분들도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나중에 알고보니 영기형님을 중심에 두고 왼쪽에는 현우형님과, 광호형님, 오른쪽에는 저, 텐언더 4명이서 수영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영기형, 저, 현우형, 광호형, 순서로 다 같이 나왔습니다.

자전거
자전거 바꿈터까지의 거리는 방파제를 100미터 넘게 뛰어가야했습니다. 샤워터널을 지나 바꿈터에 들어가니, 성배형이 있었습니다. 영기형과 같이 수영을 마치고 나왔다는 뿌듯함이 의아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저도 모르게 헬멧을 쓰며, “어? 성배형도 나왔네???” 라고 혼잣말....ㅎㅎㅎ 이 말을 성배형도 들었던 듯. ㅎㅎㅎ 시합끝나고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영기형, 저, 광호형, 현우형(광호형과, 현우형 순서 맞나요?) 순으로 자전거를 시작했습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새로운 종목이 시작되면 너무너무 힘듭니다. 첫 5K 반환점까지 가는게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반환점쪽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은 뭐, 그냥 계속 오르막인 것 같은 느낌....하지만, 앞에 영기형이 보이니 일단 영기형한테나 붙이자라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그리고 반환점전 오르막길에서 영기형이 힘들어 보이길래 앞으로 나섰고, 그렇게 같이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반환점을 돌고 뒷바람 보상을 받아보려고 속도를 내는 순간 광호형이 추월하고 나갔습니다. 광호형을 상황에 따라 5~30미터까지 거리를 두고 형님의 페달링을 보면서 갔습니다. 선배님들이 말씀하시길 저도 텐언더 선배님들에 비해 가볍게 쓴다고 하셨는데, 광호형은 저보다 알피엠이 더 높은 것 같았습니다. 힘들이지 않는 회전, 예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회전 정말 부드럽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25킬로 지점까지 계속 광호형을 보면서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후반 26~35 구간에서는 제가 앞쪽, 35킬로 이후에는 다시 광호형을 뒤에서 바라보면서 자전거를 마쳤습니다.
이번 자전거 하는동안, 아쉬웠던점이 있습니다. 조가온 프로를 제외하고 그 뒤를 쫒던 그룹에 4명은 라이딩 내내 드래프팅을 했습니다. 자전거에서 더 좁혀보려고 했으나, 결론적으로 자전거에서 못잡았고요, 아마도 드래프팅 열차를 타고 가신분들은 런도 편하게 뛰었겠지요.
어쨌든, 자전거에서 뛰어내리고, 제자리 찾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 자전거 기록누르는걸 잊어서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1시간 8분~9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맞바람과 막휠로 평타는 친거 같네요.

달리기
광호형이 자전거에서 내리고 저도 자전거에서 뛰어내려 제자리를 찾다가 제자리가 어디인줄 몰라 한참 해맸습니다. 멀찌감치서 제 와이프가 “오빠, 왜 거깄어? 여기 아니야?”라고 소리쳐줘서 아 그런가보다 라고 제자리를 가리켰습니다.
헬맷을 벗고 썬그리를 쓰는 찰나, 옆 배번 선수가 자기 자전거를 쓰러뜨리는 바람에, 제 자전거까지 거치대에서 떨어지면서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급한대로 자전거를 다시 세워서 거치대에 걸고, 신발을 신고, 햇볕이 없어 모자는 안쓰고, 물 한모금 마시고 뒤를 돌아 뛰어나가니, 광호형이 20미터 앞에 계신 것 같습니다. 얼릉 따라 붙어서 보급대에 물을 한컵 다시한번 들이키고, 첫 400미터(제 시계는 400m 랩설정을 해놨습니다)를 냅따 뛰었습니다. 첫 400m 랩 기록이 1분 31초. (3분 47초/1K) 페이스인걸 보고, 아, 감을 모르겠구나,,,,이거 퍼지겠다 싶어, 조금 속력을 늦추니, 다음 400m는 1분 43초, 다음 400m는 긴 언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분 52초, 그다음은 다시 1분 41초, 지난 횡성대회때는 첫 3킬로가 무지하게 힘들었기에, 첫 반환점(2.5K)까지만 참아보자고 생각하고, 계속 뛰다보니, 계속 1분 40초~ 1분 43초, 언덕이 있으면 1분 47초, 뭐 이런식으로 계속 페이스가 유지됐습니다. 2.5K 반환점 가기 전에 심박도 안정되고, 몸이 풀리는게 느껴져서 계속 이 페이스로 뛰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페이스로 뛰면, 43분 초반은 나올 것 같았습니다.
3종경기에 입문하며 자전거에서 내려서 10K 목표는 당연히 런만 뛸 때 제 기록을 뛰는것입니다. 하지만, 근전환이 하루이틀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1차 목표는 일단 45분내 뛰는것이었습니다. 45분내에 뛰려면, 1K는 4분 30초, 400m는 1분 48초에 뛰어야 합니다.

그리고 5K 지점 기록이 21분 40초, 1K를 정확하게 4분 20초에 뛴 페이스로 전반부를 돌았습니다. (이번 런 코스는 실제로 10.8Km 였습니다.) 순위는 그닥 신경쓰지는 않지만, 이렇게 뛰다보니 첫 랩에서 제 에이지 그룹선수를 3~4명은 추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랩 들어갈때도 계속 1분 43~45초 페이스가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고비는 두 번째 반환점 가기 전 시내를 지나 긴 오르막, 이 구간에서는 잘못 했다가는 페이스 무너지겠다 싶어, 안전을 택했습니다. 페이스를 조금 다운시켜 언덕 위를 넘어 400m 페이스를 보니 2분 1초, 언덕을 넘어 이전 페이스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속도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전 페이스가 쉽사리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페이스를 올려봤자 1분 47~48초, 게다가 반환점 까지는 맞바람이 엄청 쎈지라 마지막 반환점 도는 지점에서 시간을 체크해보니, 1분 51초정도. 그리고 사람이 간사한지라, 마지막 반환점을 돌고 제 뒷 그룹이 어디쯤 오나 거리확인을 해보려고 시간을 쟀습니다. 제 다음그룹에 광호형도 저한테 잡힌 제 에이지 선수들을 따라잡아 동반주로 오고있었습니다. 나머지 2.5K 구간에서 잡히지는 않겠다 싶어 계속 편한 속도로 1분 51~53초 페이스로 계속 달렸습니다. 그렇게 피니쉬 지점이 보이고 10K 지점 체크 시간이 44분 20초, 그리고 남은 800m는 쿨다운 하면서 천천히 5분 20~30초 페이스로 들어갔습니다.  후반 5K 는 22분 40초. 전반부 1K랑 1분 차이가 났습니다. 아마 중간에 언덕배기에서 안전하게 한답시고 페이스를 다운시켰던게 예전 페이스 리듬을 잃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시합은 심박도 괜찮았습니다. 숨이 꼴깍꼴깍 넘어갈거 같은 느낌은 자전거에서 내리자 마자 첫 1Km만 좀 힘들었고 금새 안정이 되어 레이스 내내 편안하게 뛰었습니다.

아직 경력이 6개월 인지라, 안정감이라는게 없습니다. 고수들은 항상 수영, 자전거, 달리기 기록에 안정감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정도는 하겠지 라는 예측이 가능하지만, 저는 세종목중에 어느한가지도 그러한 자신감, 안정감이 아직 없습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많이 쌓아야 겠다는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울주에서 바다수영, 너울수영 한번 해봤다고 이번에는 파도가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지만 즐길수 있었습니다. 즐길줄 아는 정도의 안정감을 찾을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해야겠네요^^
 
이번제주대회 저희 클럽 서포트해주시라, 대회운영하시랴 고생하신 연명형님 감사드리고요, 안전하게 완주하신 텐언더 선배님들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김혁동 14-09-02 13:28
 121.♡.52.144  
참 신기하네..재형이 후기보면..어떻게 페이스를  거리별로 그렇게 기억을 잘하나? ㅎㅎ. 역시 엘리트 재목은 다르구만~
첫 시상대 올라간것 축하하고~~올해 남은 1-2 개 대회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줘~~
김남인 14-09-03 14:55
 211.♡.116.253  
에이지 2위한거 축하해 형~~ 게다가 언니랑 즐거운 제주도 여행까지 완전 부럽~~
난 내년에나 제주도 가보겠음ㅠㅠ
바다수영 힘들었다니 안가길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고 ..

글 완전 정독했네, 나도 급 시계사고싶어진...ㅠ
박영준 14-09-03 16:42
 218.♡.155.65  
최선을 다하는 모습 멋졌네...수고했어 재형! ^^
10under 14-09-04 10:03
 220.♡.39.224  
재형이 기량이 엘리트급이다~ㅎ
입상 축하~^^
박경순 14-09-04 11:02
 175.♡.23.12  
실력파들이 많이 나왔다던데...
입상 축하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