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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03 15:02
[잠시 외도 후기]
 글쓴이 : 정재형 (106.♡.131.116)
조회 : 1,454   추천 : 0   비추천 : 0  
안녕하세요. 올 시즌 여수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정재형입니다. ^^

통영대회를 너무나도 가고 싶었지만, 안나푸르나에서 힘을 많이 썼던터라, 통영대회를 포기하게 됐네용...

그래서 아쉬운대로, 춘천인라인마라톤 대회 30K A그룹 부문에 참가하였습니다. 이번대회 나가기 전에,

영기형님께서 사이클로 미사리까지 왕복 35킬로를 끌어주셔서 나름 한번 딱 스케이팅을 하고 나갔네용^^. 역시 영기형님과 미사리 다녀온날, 안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지 허리 아파서 죽겠더군요...

후기 들어갑니다요^^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대회가 취소될것을 알고 있었는데,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빗방울이 잦아들어 대회가 강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빗길에서 타야하기에 다른 사람들은 빗길 전용 휠로 다 교체하고 출발선상에 나왔지만, 전 장비도 없고, 그런 정보도 없었기에, 그냥 타던휠로 그냥 나갔습니다. 2006년 인라인을 그만두고, 그 사이에 빗길 전용 휠이 나왔다는 사실을 어제 처음 알았네용.^^

참가자 명단에는 700명 가량이 있었지만, 비가 와서인지, 출발선상에 나온사람들은 한 절반정도밖에 안되어 보였습니다.

출발 총성이 올리자, 평소 스타트와는 다르게 다들 조심조심 뛰쳐나가는 양상....시작하자 넘어지면 허무하고 낭패니까 다들 조심하던 분위기였습니다. 출발하자 마자 직선 300미터 정도를 지나 살짝 내리막 좌회선이에서 드디어(?) 2명이 날아갔습니다....
그 때 바로 들던 생각이,,, 아....나 괜히 여기 나왔다가 다쳐서 "트라이 못하게 되면 나만 손해다" ....ㅎㅎㅎ

넘어진 사람 피하느라 벌어졌던 선두그룹과의 거리를 무리안하고 살금살금 선두그룹에 3Km만에 붙였습니다....그래서 선두그룹은 열댓명정도....

5킬로지점에서 긴 내리막 후 급 좌회전이 나올것을 예상....전 겁이 나더군요...제가 이쪽 코스를 알아서,,,이 속도로 가다가는 몇명 또 날아가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리막에서 감속하다보니, 선두그룹과 20미터가량 떨어진 상태로...다운힐...
아니나 다를까 내리막에서 미끌해서 한번 딩글르고, 내리막후 좌회전에서 한명 또 넘어지며, 뒤따르던 사람이 한명더 넘어졌습니다. 좌회전에서 넘어진 사람 두명은 속도가 속도인지라, 원심력에 인도 경계석까지 수상스키를!! ^^ㅎㅎ
지뢰밭 피하는라 긴장을 풀수 없었네용.^^ 좌회전을 돌고나니, 선두그룹이 30미터 이상은 벌어진것 같은데 6~7명 정도 였습니다. 속도가 나는걸로 봐서는 갖다 대기가 쉽지 않을거 같았습니다. 저 친구들은 어떻게 미끄러운 바닥을 그 속도로 겁없이 잘 내려가는지....속도가 어마어마 하니, 혼자서 갖다 대는게 역시나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렇게 5킬로 지점부터 외로운 독주...그러나, 앞 선두그룹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하지만, 선두그룹은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전 점점 지쳐가고,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그래도 시야에서 없어지지는 않을정도 였습니다. 한 300미터까지는 벌어졌던거 같네용....

뒤에서 두명이 저와 합류했습니다. 저희 그룹이 세명이 됐습니다. 의욕적인 사람과, 그냥저냥 딸려온 사람...
의욕적인 사람은 얼른 갖다 붙입시다...라고 소리치며, 끌기 시작했고, 저도 로테이션해주며 계속 돌렸습니다. 15킬로 지점에서 100미터가량까지 가까와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같이 로테이션 하던 사람이 미끄덩 거리며 제 바로앞에서 자빠링.....전 그사람 몸통을 점프로 뛰어넘었고 바닥이 여전히 미끄러웠기 때문에, 두발로 착지!!! 가까스로 위기 모면....
이제 나의 동지는 로테이션에 잘 참여안하던 사람만 남았습니다. 알고보니, 고딩이었습니다....허걱....고딩이 여기에 붙어있는것도 대단한데...무엇을 더 바라랴....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죽기살기로 계속 밟아대는데 저놈들은 6명이라 그런지....속도가 여건 줄지 않는다는것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선두그룹 잡는것은 불가능하겠다 생각한게, 20Km 지점이었습니다. 거의 선두 잡는거 포기상태...거리는 계속 300m~400m

하지만,,,,,암사령 같은 긴업힐이 하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거기 아니면 이제 기회는 없다고 판단하고 업힐에서 한번 쥐어 짜내보자라고 맘을 다스리고 있다가 업힐이 나오자 마자, 숏피치로 거의 뛰다시피 올라갔습니다. 거리가 쭉쭉 줄어드는게 보였고, 숨은 턱밑까지 다 차서, 넘어갈듯 했지만, 있는 힘을 다 쥐어짜내서 업힐을 넘어서니 100미터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숨은 차고 다리는 풀려가는데, 여기까지 혼자 따라왔는데, 포기하기는 너무 억울해서, 좀 더 쮜어짜보기로...ㅋㅋㅋ

진짜 마지막 분수령, 긴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가 보통 중앙지점까지는 꽤 오르막이라 다시 거리가 줄었고, 다리 중간지점을 지나니, 선두그룹 사람들이 스프린트를 준비하려고 힘 안배하려고 눈치를 보는지 허리를 펴는게 보였습니다...그래서 이때다 싶어....살금 살금 전속력으로 다운힐.....하지만,,,그 와중에도 미끄덩 거리는것은 조심조심하며.....넘어져버리면, 레이스 내내 고생한것이 수포로 돌아가는것이기 때문에.ㅎㅎㅎ

거의 80m, 70m, 60m, 50m 정도까지 거의 풀로 암스윙을 하며 속력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숨소리는 안나게.ㅋㅋㅋㅋ 내가 다 붙인것을 알면, 이 놈들이 또 속도내서 도망갈까봐...

50미터 이내로 다가선 시점, 한명이 뒤를 돌아보며,,, 자기들 무리 사람들에게 외칩니다...두명 따라왔다...다 붙었다고....헤헤헤,,,하지만 이놈들,,,너희들이 도망가기엔 이미 늦었다.. 캬캬캬....

가속이 붙어있기에, 50미터의 거리는 순식간에...줄어들고,,,선두그룹과 합류하는데 성공.....ㅎㄷㄷ...같이 붙어온 고딩과 하이파이브~!!! ㅎㅎㅎ이게 27K지점...

이제 3킬로 남았다...
최대한 회복을 해서 스프린트를 잘쳐야하는데......숨을 고르고,,,또 고르고,,,,,꾸준히 시합에 참가하는 현직 논산지역 엘리트 코치만 물자 라고 생각하고 얼릉 숨을 고르고,,,어느정도 회복...그러나 힘손실이 컸기에,,,,3위안에만 들자라는 생각으로 안전빵 스프린트를 치기로....
피니쉬라인은 점점 가까와지고, 피니쉬 1K지점에서 영등포에서 코치하는 사람이 면저 어택,,,논산을 물것인가, 그친구를 물것인가 고민이 됐지만, 그냥 논산을 물자고 생각....에전같으면 먼저 쳤겠지만, 힘이 없는 관계로...망...
역시 논산이 영등포를 잡으러 러쉬를 했고, 바로 따라붙으려 했으나, 순간적인 가속에 내 휠이 미끄덩...ㅋㅋㅋ순식간에 5위로 쳐지고,
피니쉬 300미터 전방 우회전을 돌때까지도 5위....하지만, 3, 4위 자세와 힘 상태를 보니, 뒤로 쳐지는 양상,,,3, 4위를 100미터 정도 물고 가다가, 왼쪽으로 제끼고, 3위로 피니쉬라인 골인....이런 힘든레이스는 첨이었던것 같네용....오히려 안전빵 스프린트로 제 자신과 합의를 봐서 그런지...스트린트가 쉬웠고....그 전까지 선두그룹까지 가기가 너무너무나 힘들었네용.....

1위는 논산, 2위는 영등포, 3위는 텐언더...로 경기는 끝났습니다...사람 욕심이 한이 없는지라, 미끄덩 하지 않았다면, 논산은 몰라도 영등포는 잡을수 있었을건데? 라는 아쉬움이....

경기가 끝난후, 같이 선두그룹에 붙었던 고딩과 다시한번 하이파이브를했습니다. 포기하려고 했는데 잘 다독이며 같이 레이스를 한것이 보람이 있더군요....^^  경기내내 산에 가면 제일 많이 하는 거짓말을 했거든요..^^ '야...다 잡았다...야..저거봐 보이잖아....", "다 왔어..다왔어...좀만 힘내자.." 야 저거봐...쟤네도 힘들어"..."야 다왔아..다왔어"... 고딩한테 거짓말을 안하게 되어 힘들지만, 기분은 좋은 하루였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경기가 끝날때까지 포기란 없다 라는것을 다시한번 배웠습니다.....철인을 하며 더 찔겨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철인 선후배님들^^

김혁동 14-11-03 15:19
 221.♡.183.216  
3위 10 언더~~ㅎㅎ.  재형이는 숨넘어가는데 읽는 나는 재미있네~~ㅎㅎ
박필상 14-11-03 15:39
 218.♡.5.253  
브로~

동영상에서 본 막판스퍼트는 흡사 치타같구료~ㅋㅋㅋ

 "인디아나 존스" 영화 한편 잘봤어영!!! 짱!!^^
     
김혁동 14-11-03 16:53
 221.♡.183.216  
필상아 동영상 있나보네..찾아서 올려라~
김남인 14-11-04 12:13
 211.♡.116.253  
ㅎㅎ 후기재밌네영
완전생생함

  형은 글 진짜 잘쓰는듯.....

멋짐영
김광호 14-11-05 18:06
 123.♡.26.51  
그 고딩도 대단하네요.. 아~ 정말 재밌었어요~~ ^^
박오헌 14-12-06 16:12
 223.♡.163.120  
글 잘쓰는 것도 노력이고~운동 잘하는 것도 피나는 노력 덕분~멋있는 싸나이 정재형 화이팅!!~^^**
박원섭 15-01-19 16:38
 183.♡.66.144  
글 읽으면서. 현장감이 확...............내가 달리고 있는거 같네.. 아고 숨차 . 헉 헉... 재형이 화이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