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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19 10:38
동아마라톤 훌코스 춘전기
 글쓴이 : 정찬일 (1.♡.100.226)
조회 : 1,269   추천 : 1   비추천 : 0  

처음 풀코스를 뛰는 설레임을 안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기온은 약간 쌀쌀했지만 그다지 춥다는 느낌은 없었고 햇님도 웃어주는 아침이었습니다.
마인드 커트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오버하지 않기를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습니다.
고구려때 경험을 해본 터라 오버페이스는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걸 머릿속에 계속 되뇌였습니다.
대회 일주일 전부터 끼니당 3공기씩 밥을 먹었고 대회 전날은 물을 약 5리터 정도 마셔주며 나름대로
풀코스에 대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당일 아침 와이프가 응원차 광화문까지 마중나와 주었고 선배님들과
기념사진 촬영 후 각자의 그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맨마지막 그룹이다 보니 앞에 수천명의 사람들로 빼곡히 도로르 매우고 있었고 요리저리 피하며 달리느라
페이스는 잊은체 그저 사람피하는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1번째 반환점을 돌고나니 사람밀도가 조금 줄었고
내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4분 15초 ~ 20초 사이에서 숨이 거칠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적당히 적당히
달려나갔습니다. 런부장님의 보강운동 무릅들어 올리기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무릎을 들자!라고 속으로 외쳤고
최대한 무릎을 든다는 느낌으로 숨이 거칠어지지 않게 오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실제 무릎들어올리기를 평소에도 버스기다리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왔습니다. 왠지 장거리에서
무릎들어 올리기는 엄청난 무기가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약 20키로 지점 소변이 어엄청 마려옵니다. 좀있으면 하프인데... 어떻게 할가 고민하다
인도위로 뛰쳐 올라가 노상방뇨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왠걸 멈추지 않고 나오는 소변은
갑자기 멈처버린 제 다리에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약 2분정도 소요되었고 다시 뛰어나가려는데
무릎이 시큰한데 기분이 영 좋지 못했습니다. 괜찮을까?? 무릎에 상당한 데미지가 입는 느낌이 들어서
페이스를 늦춰볼까 아님 차라리 올려서 달려볼까 고민하다 페이스를 4분까지 끌어올려 달려 나갔습니다.
2키로정도 달리다 보니 시큰거리던 무릎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페이스를 다시 4분 30초로 맞춰
달렸습니다. 하프지나 파워젤 투척!! 공복을 느끼기 전에 에너지 보충도 잊지 않았습니다.
30키로지점 복장 및 달리는 폼으로 봐서 고수라고 판단하고 뒤에 붙어 꼬리를 물었습니다.
페이스는 정확히 4분 20~25초로 맞춰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매우 편했고 동반주를 처음 만났습니다.
약7키로를 그렇게 같이 달리다 37키로 지점에서 공복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페이는 5분으로
떨어져 있었고 골인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제몸에 데미지가 온걸 느꼈습니다.
에너지 보충을 못했던게 가장 큰 요인이었던것 같았고 이제 컨트롤을 할 수 없는 상태가 왔습니다.
잠실대교를 건너면서 심각하게 떨어져 있는 페이스를 어금니 꽉 깨물고 4분30초로 다시 끌어 올려봤지만
다리를 건너자 페이스가 다시 5분밑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운동장이 가까워지며 텐언데 엑스벤허가
보였고 "십언더~!!!"를 외쳐주는 응원단을 만났습니다. 당연히 순간 페이스는 4분까지 올라갔지만
응원단과 멀어지며 페이스는 다시 6분까지 떨어집니다.ㅋㅋ
꾸역구역 뛰어가며 운동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또 하나의 텐언더 엑스벤허 발견!
그러나 아까와 같은 순간 페이스 증폭은 없었습니다. 정말 젖먹던 힘까지 쏟으며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아 결승점 골인!! 3시간15분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제 끝인가?... 걸음을 걷는데 기분좋게 다리가 아파옵니다.
앉기도 힘들고 서있기도 힘든데 기분은 좋습니다.
무릎을 들어올리자! 오버페이스 하지말자! 이거 두 개만 생각하며 뛰었고
와이프가 이번 대회를 위해 협찬해준 시계도 한 몫 하였습니다.
베젤속에 숫자와 와이프 얼굴이 교차되며 잘 뛰라고 응원하듯 힘내서 뛰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뛴 풀코스 였지만 클럽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좋은 기록으로 완주 할 수 있어서
기뻤던 하루 였습니다.
3월15일 마라톤 첫 풀코스 3시간 15분
인생에 의미있는 숫자 하나 또 남깁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건강한 삶을 위한 텐언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영준 15-03-19 16:24
 218.♡.155.65  
수고 많으셨고 첫 풀코스 완주 축하하네...^^
한승연 15-03-19 19:07
 39.♡.57.173  
추카추카~~^^
유형열 15-03-19 19:41
 210.♡.60.90  
탠언더 파이팅!
누군가 외치는 소리!
한 7km 지점이었을까? 깜짝 놀라서 옆을 보니 찬일이였어~
반가움도 잠시, 금방 인파속으로 사라져 버렸지... ㅋㅋㅋ
첫풀코스를 너무 대단하게 완주한것 하늘땅-별땅 축하한다~~ 짝짝. 짝짝짝
김혁동 15-03-20 09:50
 221.♡.183.216  
운동도 잘해요~~얼굴도 잘 생깄시요~~글도 잘써요~~넌 누구냐!! ㅋ

첫풀을 대단하게 뜯어먹었구만~~이번 가을엔 섭쓰리~~ㅋ
김광호 15-03-20 10:17
 123.♡.26.78  
이거뭐,, 터미네이터 등장이네.. 멋지게 완주했구만.. ^^

우리는 보급이 생명이야~~ 다음엔 젤을 2개 들고 뛰어야겠군.. ㅋㅋ

정말 축하하고, 수고했어~~ 멋져부러~~ ^^
박경순 15-03-20 13:32
 175.♡.23.12  
그래도 고구려의 경험을 살려  레이스 전략을 잘 짰네...
마지막까지 페이스 유지한다면 올 가을 메이저대회에서
섭3 노려볼만하겠는데?
호기록 완주 축하 축하!! 완주의 기쁨 오래 누리길....
정민호 15-03-21 20:33
 1.♡.16.79  
짐승~~  ^^

첫풀에 315라니..... 
가을엔 걍~ 썹쓰리 해야지 안 되겄다....
박원섭 15-03-27 17:49
 183.♡.67.74  
첫풀에  3시간 15분. 이게 말이야 사람이야 ㅎㅎㅎㅎ
     
박필상 15-03-30 09:40
 218.♡.5.253  
형님!!  말도 아닙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