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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 올렸읍니다... (제주 이호대회 후기)
연제환  2005-08-01 11:52:17, H : 2,978, V : 251


제주도 구경 잘 하고 왔읍니다. 그리고 고생 무지하게 하고 돌아왔읍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보아왔지만 직접 몸으로 겪어보는 세 가지 종목은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말로 힘든 과정의 연속이었읍니다.

토요일 오전에 제주에 일찍 도착해 같이 경기에 참가할 우리 텐언더 멤버들과 합류하여 자전거코스 점검과 수영연습에 들어갔읍니다. 용두암부근 지점까지 편도 5키로미터 구간을 4왕복하는 자전거코스는 초반 그리 험하지 않은 언덕이 하나 있고 중반에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이 있는 그렇게 힘들어보이지 않는 코스였읍니다.

수영몸풀기를 한다고 바다에 뛰어들어가 무작정 한 바퀴를 돌았읍니다. 중간중간 로프에 몸을 의지해 잠깐 쉬어가기도 했고 차선수의 오른발 스트레이트킥에 수경이 벗겨지는 해프닝과 일렁이는 파도에 짜디짠 제주바다 소금물을 다섯번이나 삼켜 켁켁거리며 헤매기도 했지만 몸풀기 한바퀴는 25분에 끝이 났읍니다. 수영 목표 전면수정... 일단 50분을 넘겨서 천천히 나오자고 다짐을 했읍니다.

대회날 아침. 150여 명의 선수들과 함께 물가에 내려가 뒷부분에 멀찌김치 떨어져 출발 징소리와 함께 헤엄을 치기 시작했읍니다. 부표를 매달아놓은 밧줄이 물속에 보이는 코스를 따라 열심히 물질을 해댔읍니다. 수영강습 시간에 배운 몇몇 가지 사항들을 기억해 내려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거칠게 호흡하지 않도록 박자를 맞추어가며 천천히 나갔읍니다. 천신만고끝에 한 바퀴를 돌았읍니다. 일단 호흡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고 팔다리에 무리가 느껴지지는 않았읍니다. 아차, 스톱워치를 누르지 않았네... 시간은 8:20 이었읍니다. 다시 한바퀴... 이번에는 19분이 걸렸읍니다 !!! 세상에... 수영을 40분에 나오다니...

에라 모르겠다. 일단 나가자 어떻게 되겠지... 웻수트의 지퍼를 내리며 남들처럼 멋있게 보이기 위해 바꿈터를 향해 뛰어나가면서 그래 드디어 해냈다하는 짜릿한 느낌을 느끼기도 했읍니다. 잘했어를 여러번 마음 속으로 뇌까리면서 이제 자전거와 런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페달링을 하기 시작했읍니다.

이런, 출발 이후 약 300미터 전방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는데 허벅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음을 느꼈읍니다. 페달링이 되지 않았읍니다. 결국 첫언덕을 분명히 10키로 미만의 속도로 올라갔을 겁니다. 바퀴를 바꾸어 달면서 속도계를 못달았읍니다. 그래도 남들만큼 쫓아는 가야지 하며 열심히 달렸읍니다. 편도 5키로의 거리는 그다지 멀게는 느껴지지 않았읍니다. 전체 라이딩시간은 1시간 18분 정도... 평소 대회 때의 속도가 나온 것 같았읍니다. 매 반환점에서 잠깐 쉬면서 물을 마시며 시간을 지체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무지하게 빨리 탄 느낌이었읍니다. 내리막에서는 에라 모르겠다 냅다 밟아댔으니까요...

이제 평소실력을 발휘해서 잘 뛰기만 하면 되었읍니다. 초반 100여 미터를 달리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느리게 느껴져서 일단 이대로 유지를 하자고 마음먹고 달려나갔읍니다. 그런데 역시 초반 언덕... 허벅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렸읍니다. 100여 미터 길이의 언덕 오르막을 걸어올랐읍니다. 이제 뛰자... 편도 5키로라면 매일 아침 내가 운동하는 중랑천 코스와 같은 거리인데... 중간지점의 급수대까지의 거리가 이렇게 멀 줄이야... 27분이나 걸렸읍니다. 돌아오는 길은 이제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었는지... 아니, 뛰고자 하는 의지력을 완전히 잃었는지 반환점 이후 약 500미터와 골인지점 가까이 언덕너머 100여 미터를 걸었읍니다. 가슴은 답답하고 몸에서 끊임없이 열은 솟아나오고 다리에 힘은 빠져버리고... 역시 삼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마저도 들었던 마지막 구간이었읍니다. 런 58분.

그렇지만 골인지점이 다가오면서 다시 정신력과 체력이 회복되어 골인하는 순간은 멋진 포즈로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골인지점, 마라톤처럼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내달리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머릿속에 새겨두었던 멋진 포즈를 취하며 세 시간여의 힘든 과정을 마무리했읍니다. 3:05:47

주로에서 사진찍느라고 애쓴 병일 씨와 반환코스 마주칠 때마다 힘을 싫어준 송명식 선배, 벽호씨, 승연씨, 현순씨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골인점 전에 승연씨가 내게 전해준 [신비의 묘약]... 한 모금 마시고 인상을 찌푸리고 뱉어버리긴 했지만... 마지막에 들어오는 저를 위해 준비한 깜짝이벤트... 고마웠읍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읍니다. 남들이 얘기하는 [성공적인 데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좀더 열심히 해서 좋은 기록, 중장거리의 도전 등 아이언맨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나 스스로와 텐언더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양쪽 허벅다리와 어깨가 벌겋게 익어버린...
연대장 올림.
* 10unde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8-02 09:25)
박영준 (2005-08-01 12:34:04)

고생하셨습니다. 이젠 기록을 업 시키는 일만 남았군요...축하드립니다.
 

박성진 (2005-08-01 12:44:37)

성공적인 데뷔 축하드려요^^
 

김성수 (2005-08-01 13:03:01)

선배님.. 너무 너무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부탁해요..
 

김태원 (2005-08-01 13:40:46)

와 기록이 저보다 훨 좋으십니다. 재환이형 추카 합니다. ^^*^^
 

백옥미 (2005-08-01 13:53:50)

와우~정말 잘 하셨어요!!! 짞짝짝
 

박오헌 (2005-08-01 14:34:53)

연대장! 해 낼줄 알았지요...추카~추카! 자~ 이제 어디로 모이면 될까요? 매뉴는?ㅋㅋㅋ 수고 많이 했슴다! 푹 쉬시고 ^^*^^
 

박동식 (2005-08-01 16:36:04)

이럴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됩니다.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는데 기록이 좋은 경우... 꽈당!!!^^* 놀라운 기록으로 머리 올리신 것 축하드립니다. 이제 정말 우리 다 죽었다.^^*
 

주흥수 (2005-08-01 16:48:11)

고생 많으셨습니다 평생할 운동인데 넘 무리하진마시구요 몸관리 잘하세요 축하합니다
 

전일대 (2005-08-01 17:39:48)

연제환선배님 처녀출전 축하드립니다.앞으로 멋진 모습기대합니다.
 

손배석 (2005-08-01 22:13:22)

연대장님의멋진 완주를 축하합니다.
 

한승연 (2005-08-01 23:24:13)

크하하~
 

김재화 (2005-08-02 10:24:46)

축하드립니다,이제시작입니다.

김태원 (2005-08-03 11:51:13)

재환이형! 제주IM대회때 ZIPP한번 빌려주소~~~~
 

aaaaaa (2007-07-17 09:50:48)

description DT7HpsaL58TWMLm http://tinyurl.co.uk/f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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