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함께 가기로 했던 멤버가 빠지고 단촐하게 성철이와 둘이서 용산역발 여수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골때리는 일이 생긴다.
밤 10시 50분 기차였는데, 개찰구에 딱 가니 내 기차표가 사라진 것이다.
시간은 5분밖에 안 남았는데, 결국 일단 기차를 타고 계산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우선은 성철이가 기차안에서 여객전무한테 1인좌석 요금을 내고 구례구역에 도착하면 환불받기로 한 것이다.
구례구역에 도착한 것은 새벽 3시 20분.
묵직한 배낭을 꾸린 산사람들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먼저 환불을 받기위해 새벽까지 일하고 있는 젊은 역무원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는데, 한참 시간을 끌더니 결국 "죄송한데 제가 담당이 아니어서..." 하는 것이다.
성철이하는 말도 가관이다 "형! 저사람도 공무원이죠? 역시 공무원들은..." (?)
4시 04분. 드디어 화엄사를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엔 완만한 돌 바닥이었으나, 점차로 계단형태의 높은 경사가 나타난다. 새벽인데도 땀이 쫙난다.
노고단정상부에 도착했더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눈도 많이 쌓여있고,,,
6시 55분. 일단 노고단 대피소에서 밥을 해먹고 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