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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를 마치고 난 후 최근의 생각들...(10언더에서의 나의 성장기)
김광호  2005-01-24 00:06:03, H : 1,858, V : 95


어제 시합위주의 글을 쓴 이후로, 하루 동안 떠올랐던 생각들이 있어 써 봅니다.

2002년 3월 처음 10under에 가입한 후, 4월 천안듀애슬론, 5월 원주트라이애슬론, 7월 철원하프, 10월 해병배대회..
1주일 후 조선일보마라톤대회...

그렇게, 제 트라이애슬론 입문첫해는 나름대로 파란만장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이듬해 군대에 입대했고 비록 군의관이지만 첫해는 나름대로 적응하는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그 해의 목표는 밀양에서 출발하는 국토종단라이딩이었으며, 100%는 아니었지만,
약 80%정도의 거리는 따라갔습니다. 그래도 그때 제 자신의 능력에 적지않은 실망을 했었죠..

2004년 3월 14일 동아마라톤을 신청해놔서,
2003년 겨울부터 우선은 런에 대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운좋게 기록 단축도 많이 해서 3시간 36분 2초라는 엄청난 기록을 이뤄냈지만,
경기중 25km후부터 괴롭혔던 무릎과 고관절의 통증은 장거리훈련 특히 30km이상의 런의 부족에 대한
절실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어쨌든 2004년은 동아마라톤의 완주와 함께 8월에 있을 IM대회에 대한 불씨를 당기게 된 해입니다.

이후 3월부터 서서히 싸이클라이딩 거리를 늘려갔고,
평소 아침잠이 많던 나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주중 최소 1번은 남한산성오르막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밥을 먹고, 6시에 차로 남한산성정상 주차장까지 이동후
성남쪽 언덕을 2회씩 올랐습니다.
이후 6월부터는 좀더 일찍일어나 5시 30분부터 아파트에서 출발, 하남을 거쳐
남한산성을 넘어 아파트로 되돌아오는 총 40km, 1시간 30분 코스를 타기 시작구요...
아침에 일어나는게 정말 싫었어요. 보통 11시나 12시에 자면 4시 45분에 일어나야되는데,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철인시합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데, 시합자체보다도 자꾸 자신과 타협해야하는
연습과정이 더욱 힘든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영은 정말 맘 편하게 먹고 있었어요. 올림픽공원 수영장에 교정반을 끊어서,
천천히 배웠습니다. 덕분에 아직도 1.5km을 30분에 들어오진 못하지만, 조금씩 폼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달리기가 아이언맨대회에서 관건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막상 시합이되면 최고기록은 고사하고 걷지않으면 다행이라고들 하더라구요.
그래서, 빨리 달리는 연습은 거의 하지 않았고, 언덕과 내리막이 섞여있는 장소를
꾸준히 달리는 연습위주로 했습니다. 동아마라톤때의 아픔으로 보건데,
언덕훈련이 무지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주중 2회는 30분 정도되는 남한산성코스를 뛰었습니다.
그리고, 이 달리기 덕분에 싸이클에서 근력도 늘어나는 것 같았구요...

2004년 4월 천안듀애슬론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덕분에 2시간 18분대의 놀라운 기록을 얻었습니다.
5월 강릉대회에서는 달리기에서 좀 해멨죠.
그 다음이 7월에 있었던 공포의 철원하프였습니다.
4월 대회에서 잘 뛰었던 것은 아무래도 동아마라톤의 효과가 아니었나 합니다.
그동안 죽도록 뛰었던 적이 없었기때문인지, 철원대회에서는 엄청 걸었습니다.
저 자신에게 무척 실망했었죠.
싸이클에 자신감이 붙어 너무 오버했던것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런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었습니다.

이후 8월 제주대회를 앞두고 정말 힘들었지만 42km를 뛰었고, 33km도 뛰고,25km도 뛰고,
15km도 뛰었습니다. 나름대로 테이퍼링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가졌습니다.

대망의 제주대회에서는 철원대회의 뼈아픈 교훈을 떠올리며,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은 덕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

철인이 되는 건 정말 힘든 싸움이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욕심에 대한 싸움이죠. 몸은 쉬고 싶어하고, 좀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고...

그러다보니 요행을 바라거나, 순수하지 못한 방법의 유혹에 넘어가게 되나 봅니다. 자신과 타협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제주대회에서 가장 기뻤던 건, 정말 한번도 드래프팅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철원대회때는 욕심이 지나쳐 그러지 못했었는데, 어찌나 후회되던지...

또 하나 있었던 교훈...
8월 어느 날 남한산성에서 형준이를 만났습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하남쪽으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것을 1회 시행하는 것이었는데, 형준이는 성남쪽 언덕을 2회 왕복후,
저를 추격하여 하남쪽 언덕을 1회 왕복하는 것이었습니다.

형준이는 체대 출신이라 당연히 저렇게 잘하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날 형준이와 서로 헤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준이가 싸이클을 잘 타는 것은 어릴적부터 다져져있던 몸의 힘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아침잠 참아가며 틈만 나면 시행하는 연습덕분이라는 것 말입니다.
갑자기 제 자신이 엄청 초라해지더라구요.
저는 제 실력이 안되는 것이 노력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타고난 실력의 차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이렇듯 전 늘 제 자신을 합리화하고, 타협하고 있었습니다.
이러다보니, 더 많이 제 자신과 싸웠지 않았겠습니까?

이 일종의 깨달음이후부터는 정말 운동이 즐거워졌습니다.
제주대회도 정말 즐거웠구요. 일단 욕심이 사라졌으니까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대회에도 정말 즐거운 연습을 하게 될 것 같고,
경기도 치르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좀더 높은 목표를 향하기는 하겠지만요...


뭐.....
굉장히 횡설수설, 장황하게 되었네요.
처음 서두에서의 마음이 글을 쓰다보니, 진정이 되면서 형준이에 대한 고마움까지 생기게 됩니다.

10언더 회원여러분!
정말 즐거운 운동을 함께하게 되어서 감사하구요, 건강하시고 화이팅입니다!!!
aaaaaa (2007-07-17 13: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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