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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회('06년) 후기
홍명식  2006-09-01 16:22:40, H : 2,943, V : 150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반성도 해보고... 또 언젠가 이 글을 보면 쑥스럽겠지만 그래도 그땐 지난 시간에 대해 그리워 할 수도 있겠다싶어 써 봅니다.

'06년 훈련의 시작은 작년에 장만한 MTB를 타고난 후 시작했던 일요일 이재호님이 개강한 한강변 달리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0km를 두 번인가 뛴 것 같은데 구정 날 넘어져 왼쪽무릎인대를 다치면서 참석하지 못했었습니다. 올해 가장 아쉬운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05년 말쯤인가부터 몇몇 분들과 같이 10km 수영대회를 준비하며 성남탄천수영장에서 수영을 시작 여주와 대구대회에도 참가를 했었습니다. 10km 수영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가 수영 폼도 기록도 제일 좋았었고 더 좋았었던 것은 몇몇 분들과 같이했던 기억들입니다. 이 또한 다리를 다치고 주말마다 지방을 다니면서 흐지부지 되었고 같이했던 분들에게 미안했었습니다.

다쳤던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1개월 깊스를 하고 3개월 물리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이운동을 했었고 MTB를 타시는 권장섭 원장님이 말씀했었지만 바빠서 물리치료를 한달도 제대로 못 받고 운동을 강행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박오현 선배님 말씀대로 천천히 했어야 했었습니다.
이번 제주대회에서 런 약 32km 지점부터 무릎에 통증이 와서 걸었던걸 보면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 유명산 갔다오다 넘어졌을 때 노면과 마찰이 있었던 오른쪽 엉덩이 부분 뼈도 아팠었는데 아마도 몸이 힘들게 되면 다쳤던 부위에 통증이 오는가 봅니다.

어쨌든 올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이 4월경이었을 겁니다. 퇴근후 1주일에 3∼4회 탄천에서 48km 정도 잔차 타고 런 약 7km정도하고 주말과 일요일에는 지방에서 약  200km 정도 잔차타고 런은 약 7km 정도를 하다가 6월경부터는 런을 40km씩 했었습니다. 런 20km는 혹서기 대회 구간보다 더 가파른 구간이었었습니다.

훈련량으로 보면 '05년보다 거의 배 이상 많았지만 잔차를 탈 때 혼자 타다보니 속도가 나지 않아 무척 애를 쓰기도 했고 런도 전년대비 두배 이상의 거리를 뛰다보니 많이 늘기는 했지만 역시 속도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잔차의 아쉬움은 프로의 유명산 다녀올 때 속도를 같이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런은 이재호님의 강의를 같이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잔차 훈련을 혼자 하다보니 경기 때 드래프팅을 하지 않아도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나보다 빠른 사람 뒤에서 따라붙는 훈련과 독주 훈련을 병행하면 좋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방선거 영향으로 경기가 작년처럼 계속해서 열리지를 못했고 그나마 열린 대회마저 날씨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거기다 속초 대회 때는 단체 경기에 욕심을 내고 과식을 하는 바람에 경기도 망치고 같이 출전한 차현순, 홍순영님에게도 미안했었습니다. 통영대회 컨디션만 유지해도 6위는 했었는데... 어쨌든 이것 또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비해 장거리 대회를 하나 더 했던 것이 성산 대회였습니다. 몰아치던 비바람과 숙소에서 내다보던 밤바다, 당일 날의 잔잔함, 경기에서 거제 박경용님에게 쫒기던 숨가뿜 등등이 기억에 남는 대회였습니다.

8월 한번은 우연히 프로에 전화를 했는데 사장님이 고성을 갔다고 하더군여 그런데 듣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갔다는 것입니다. 편도 210km를 왕복하는 그것도 가장 더운 날씨에... 미친 사람들이 아니고는 어떻게 그런 장거리를 탈 수 가... 그러나 거기는 정말 프로들이고 그렇게 해야 되나보다 했습니다.

12일 혹서기 대회를 뛰고 다음날 210km에 도전을 했습니다. 무척 더운 날이었는데 6번 정도 내렸던 것 같습니다. 아이스크림 사먹고 복숭아 사먹고 하다가 한번은 물이 떨어졌는데 가게가 없어서 음식점에 물 얻으러 갔다가 피잉 하고 도는 것이 쓰러질 것 갔더군여 약 15분 정도 주저앉아 있다가 다시 출발 집에 왔는데 210에 몇백미터가 모자라 주차장을 두바퀴 돌았더니 210이 되더군여 한 8시간은 탔을 겁니다. 다음날도 210에 도전했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서 97타고 그만 두었습니다.

올해 수영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새벽에 매일 하는 거야 같았지만 인터벌 훈련을 많이 했었습니다. 빨리 나와서 도망가려 했는데... 결과는 꽝 이였네요

드디어 제주대회를 위해 설레는 맘으로 도착하자마자 130km 정도 코스답사를 했고 수영도 두바퀴를 돌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믿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12시가 넘고 2시가 될 때까지 약 30분 정도 가물가물 잠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경기를 걱정하거나 두렵거나 잘해야 되겠다거나 이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코를 골며 자는 분들이 미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노선배가 준 수면제 안 먹은 것을 후회하며 팬티 바람에 일어나 미친놈처럼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습한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무척 세었습니다. 언덕위로 가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파도가 장난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아! 내일 수영하기는 글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산도 이러다 잠들었는데... 하지만 느낌이 그럴 것 같지 않더군여. 성산은 밤 12시 이후 새벽으로 가면서 비도 멈추고 바람이 잦아드는 것이 보였는데 중문은 아니었습니다. 숙소로 들어오며 한숨이 나오더군여. 수영도 못할 판에 이렇게 잠도 못자고 방황하고 있으니... 다시 들어와 몇분이 지났는지 모르지만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누군가 맞추어 놓은 핸드폰 알람에 4시에 깨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져가며 죽을 두그릇이나 맛있게 먹고 바다로 가보니 시합을 했다가는 사람 여럿 잡겠는데 운영진에게 물어보니 수영한답니다. 포기하고 안하고는 개인 사정이랍니다. 아마도 면피용 발언이라고 생각을 했고 내가 보기에는 100%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수영을 한다면 나는 해야지 하면서 물에 들어가 약 50m 정도 수영을 해보니 앞으로는 나가지만 줄도 안보이고 앞도 안보이고... 역시 수영이 취소 되더군여.

뭔가 몸도 맘도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반 포기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은... 맘속으로 독려를 해보지만 다잡아지지 않는 맘... 그래도 잔차는 신나게 탔습니다. 몸을 때리는 비를 즐기며 속도도 내보고 언덕도 잘 오르고 맘에 여유가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는 맥빠짐 같은거... 후회하는 경기를 만들지 말자고 다짐해 보지만 150km 이후 너무 힘들었는데 채희영 고문님 추월에 힘을 받아 나머지 구간을 그나마 탄 것 같았습니다.

힘든 런. 첫 14km는 잘 뛰었는데 잔차때부터 가스 배설이 안된 것이 속이 불편하더니 옆구리가 아프기도 하고... 졸려 눈을 감고 뛰기도하고... 두바퀴째인가 백승철선배님의 가게에 갔더니 활명수가 있더군여. 넘 맛있게 먹구 세바퀴부터 계속 북북 거리며 뛰다 걷다 했습니다. 물통을 다 뒤집어 쓰다못해 수도꼭지를 틀어 온 몸을 적시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역시 아직 런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며 이상하게도 별다른 감흥 없이 골인을 했습니다.

항상 어떤 대회이건 골인지점이 다가오면 이제 고통은 끝났다는 생각이 들지만 되물어 봅니다. "정말 끝난 거니? 뭘 할거니? 다 뛴 거니?" 그런데 맘속에서 대답을 합니다. "아냐 아직 더 뛰어야 해. 멀었어. 그러니 지금의 이 고통은 끝난 것이 아니야"
박영준 (2006-09-03 10:41:16)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푸욱 쉬시고 내년엔 더욱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김광호 (2006-09-05 15:11:08)

수고하셨어요.. 원래 이상하게 달리기할때 졸음이 옵니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봐요..
 

박동식 (2006-09-06 10:50:36)

제주 대회 후기가 아니라 2006년을 총 결산하셨네요.^^* 아쉽지만 어차피 다 이루며 살 수 없는 것이 세상 일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2007년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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