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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여주 그레이트맨 철인3종 경기대회
박필상  Home 2012-09-12 17:25:22, H : 1,479, V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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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man...   2012. 9. 8 (토)

"철인".... 철학자... 무쇠같은 사람... 한참을 동경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슈퍼맨이 된 이래 훈련이라곤 해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회사일도 바빴고, 부수적으로 교육을 다녔고, 야근과 야식, 음주... 생활패턴은 잦은 술자리로 인해 마치 영화 "Leaving Las Vegas"에 니콜라스 케이지 같았다.  ㅡㅡ;;  (너무 멋있는 비유인가?ㅋㅋ)
영준형님과 연명이형의 강요 비슷한 설득에 넘어가 GreatMan 대회 신청한 것 같으며... 몽환적인 시간은 흘러흘러 대회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대회 1주전 일요일^^
장거리라이딩도 안했던 터라... 경선형님과 석훈이형과 분원리 코스로 라이딩을 다녀왔다.
헥헥거리고 쫓아다녔고, 헤어져서는 막판에 한강에 드러 누웠다 집에 갈 정도로 퍼졌다. 강아지끌고 산책하던 사람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봤을 정도였다.. 쟤 뭐지?? @-@;;
다행히 월요일부터 대회당일까지는 금주했다!!! 딸꾹!~;;

회사 -동원F&B- 는 명절(설,추석) 무렵이 제일 바쁘다.
학교 -연대상남경영원- 는 매주 토요일마다 가야한다.
단호히 염원하던 일(절대목표 : 킹코스 완주)을 위해, 결정했다. 내 육체와 정신에 대한 도전감행!
금요일 점심무렵, 경선형님과 석훈이형 가게에서 만나서 바로 출발했다.
"형~  나 갔다올께영!"   사슴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석훈이형에게 인사하고... 나는 입대했다.ㅋㅋ

이포보 근처 천서리막국수를 한그릇 먹고, 경기장 주변을 배회했다.
수영을 하고팠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아서 사이클코스 라이딩으로 대신했다.
숙소에 들어가 여장을 풀고, 제주도에서 연명이형도 도착하니 땅거미가 내려앉아있었다.
8시가 넘어 캄캄해지고 동생이랑 강가를 산책하다가 한마디 던졌다 "내일 이시간에 하프는 지났을까?"  동생이 대꾸한다. "아니!! 포기했을껄~ㅋㅋㅋ"
한밤중에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포대기안에 아이처럼 새끈새끈 잠을 자서 기억이 없다 ;;
새벽 3시50분 경선형님이 노인네처럼 일어나서 준비하고, 덩달아 일어나서 챙기고 꾸역꾸역 라면과 주먹밥을 먹었다. 윗방 제주팀도 기상하여 출격준비중이었다.

5시 무렵 경기장에 도착했다. 김명식원장님, 김혁동원장님을 부시시한 모습으로 만나 인사하고, 선수등록, 검차, 거치했다. 어수선한 가운데, 날은 밝아오고, 슈트를 입었다. <답답하다~~~>
오늘의 슈퍼히어로 천사도우미 영기형이  황고문님과  응원왔다. 장고문님은 보자마자 덜컥 겁나게 물에서 걸으면 실격이니 천천히 하라고 말씀하신다.
물러서기엔 너무 많이 와버린 느낌이다. 부족한 훈련량과 잘못된 식습관이 이런 고민을 하게 하는구나~ㅜㅜ 하지만 변함없는 절대목표는 "안전한 완주"다.  무식한 도전을 이렇게 시작한다!!

Swim 3.8Km
상류로 버스를 타고 가서 흘러내려오는 코스다.
연명이형과 둘이서, 화이팅을 외치고 물에 들어가서 기다리다 "뿌우~~" 소리에 스트록을 시작했다.
'길게 길게, 천천히 하자! 하나 둘 하나 둘' 흙탕물이어서 그런지 무지 맞았다. 잡히고, 올라타고...
물에서 말타기를 하며, 가다가 옆으로 빠져나갔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갔더니...
0.5Km 간판이 보였다. 이제 겨우 0.5Km라니... 뚝방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냥 나갈까 고민하다가 창피할 것 같아서... 꾸역꾸역  스트록하며 내려갔다.
대체 이리도 멀까... 수십번도 그와같은 생각을 하며 내려가다 옆으로도 가고 하여간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내려갔던거 같다.
주변에 사람들이 안보일 무렵 이포보가 보였고, 그제서야 부축받으며 물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손 잡아주던 분이 "수영 좀 더 해야겠네~~~~"라고 7년째 상급반인 내게 말씀하셨다.ㅋㅋㅋ
그 많던 자전거는 어디로 갔을까..... 휑하다. ㅡㅡ;;
황고문님께서 "넌 상류로 거슬러 갔다왔냐~"라고 말씀하시길래..... 후딱 잔차를 끌고 나갔다.ㅋ

Bike 180.2Km
영기형과 두분 형수님들과 동생이 천막치고 있던 곳을 지나 7랩을 돌아야한다.
물질을 격하게 했는지 팔뚝이 아프다. 첫바퀴는 그냥그냥 잘 돌았다. 평지에서 4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내는데, 슝~지나가는 잔차들. 모터사이클이었을 수도 있다. (그냥 내 생각 @@)
우리클럽 경선형님은 야수같은 표정으로 지나가고, 연명이형 홧팅 외쳐주고.... 역시 인간은 물밖에서 살아야 한다.ㅋㅋㅋ
아무리 힘들어도 내게 절대 원칙은 있었다. 응원단들이 있는 곳을 지난 때는 온 힘을 쏟아 탔던 것!!
기다리고 응원해준 분들을 짧은 순간 지날 때, 벅찬 느낌이었다. 도회지에서 시골로 가끔 들리는 느낌이랄까... KTX타고 시골을 쏜살같이 지나다녔다.ㅋㅋ
기운 빠진 어느 구간에서 승연누나가 "참치"라고 소리지르며 지나갔다. 멍한 상태에서 "핫식스"를 쏟아붓고 가 준 느낌이었다. 쌩유~ 누나^^
스페셜푸드 먹다가 김명식원장님을 만났다. 화이팅을 외치고.... 유유히 가시는 모습이 도인갔다. ;;
아우라에 주눅 들었는지 물받으려다 클릿 뺀 반대방향으로 자빠지고 말았다.
쪽팔려서 벌떡 일어섰지만, 아팠다....(아닌척!!)
긴 시간 처음으로 하루에 180Km를 타고 오후 4시가 넘어 출발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킁~

Run 42.195Km
동생이 "핫식스"를 주길래, 벌컥벌컥 마시고 출발!! 105리.... 언제 다 뛰지??
출발한지 몇분후에 전체 1등이 피니쉬를 지나고 함성소리가 들렸다. 고독한 길이 펼쳐지겠군...ㅋㅋ
첫 바퀴째, 걱정스런 표정의 연명이형이 걷다뛰다 하라고 하며 간다. 하긴 나도 내가 심히 걱정됐다.
경선형님은 평소와 달리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명식원장님은 쌩쌩했고, 김혁동원장님은 탈진상태 같았다^^  영준형님도 어느샌가 와 있었다. 방가방가요~
한바퀴 갔다오니, 시간이 훌쩍가서 6시가 다됐다.. 계산을 곰곰히 하니....컷오프다..ㅜㅜ
두바퀴째, 갔다오니 배가 불러서 기운도 없다. 콜라, 이온음료, 물  스무잔은 족히 마셨다.
형수님 두분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고, 영준형님은 코칭, 동생은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쨘!!!!!!!!!!!!!!!!!!!!!!!!!!!!!!!!!!!!!!!!!!
영기형이 "형이 같이 뛰어줄께!! 가자" 한랩을 페이스메이커 해준다고 자청한 것이다.
팔뚝부터 쥐가 나기 시작했다. 꿈틀꿈틀  ~~  아!!
종아리, 허벅지, 골반..... 쥐쥐쥐..ㅜㅜ
형은 최대한 적게 움직이라고 하고, 템포를 조율해줬다. 제주철인연맹 김영건회장님또한 덩달아 형의 조련을 받았다^^
어느덧 3랩 돌아오니, 캄캄한 밤이다. 울클럽 서포터들도 철수하고 고독의 길을 영기형과 외롭지 않게 걸었다.
마지막 4랩... 갑자기 페이스가 뚝!!! 정말 모든게 짜증나고, 힘들고, 멈추고 싶었다. 아니 멈췄다.
그 자리에 앉고, 드러눕고 싶었다. 영기형이 달랬다... "필상아! 너 힘들면, 걷자!!"
질풍노도의 시기 반항하는 아이처럼 정말 짜증이 밀려왔다. 내가 이짓을 왜 하는 거지?
다신 안한다. 욕욕욕!!! (물론 속으로... 형한테 욕하지 않음.ㅋㅋㅋ 예의바른 청년이니깐..ㅋㅋ)
만약 앉거나, 누웠다면 완주 못했을 것이다. 그보다 영기형이 곁에 없었다면 단연코 컷오프 당했을 것이다.  지금 자판질을 하는 이 순간에도 고마움에 눈물이 난다. 엉엉;;;
영기형은 끝까지 걸어주었고, 미안한 마음에 걷는것보다 느린 뛰려는 내게... 걷자고 했다.
모르는 선수가 소금덩이를 줬고.... 먹었다.   짜다~~~~~~ 몹시!!ㅋㅋ
밤 10시반이 넘은 시간 멀리 밝은 피니쉬가 보였고, 영기형은 끝판대장처럼 여기서부터는 뛰어볼까? 했다. 당근 응했다. 수호천사는 내게 레드카펫을 밟게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환한 피니쉬에서는 카메라 플래쉬와 함께 "30번 텐언더 박필상!! 15시간 41분 완주" 소리가 들렸다.
아름다운 밤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다.


찰나마다 소중한 기억들이 담겨있다.
필력이 부족함을 반성하고..... 이 마음만은 진실하다고 자부한다^^

ps.영기형에게 : 형이 아니었다면, 시도에서 끝났을텐데.... 덕분에 대업을 이뤘네요^^ 알라뷰~♡
조련해준 클럽 선배님, 형들... 응원단모두에게~  고맙습니다.
김영기 (2012-09-13 12:48:17)

필상이 정신력으로 완주 했지..? ㅋㅋ
 

김명식 (2012-09-14 17:33:21)

영기의 희생과 필상의 끈기가 합친 한편의 드라마같구나~~
필상의 도전이 아름다워...
이포의 아름다운밤에 오르가즘을 느꼈구나..ㅎㅎ 그것도 9배나..
우리는10 under 니까 ! ! !
 

유형열 (2012-09-18 17:15:15)

그날의 고통이 환희의 눈물로 전해오네~
축하합니다 박필상!!! 의리의 김영기!!! 그날 같이한 선수분들!!! 서포터님들!!!
10 under Fighting!!!
 

윤석훈 (2012-09-19 10:01:42)

필상! 완주 축하고요.

내년엔 제주에서도 멋진 모습 기대 할께 텐언더힘! 박필상 화이팅!!
 

김현우 (2012-09-24 07:47:39)

이글을 며칠째...
족히 여섯번은 읽어본거 같네...

개인적으로 요새 일이 너무 안풀리고 꼬여서
많이 힘든데...

이 글을 읽고 나면 힘이 솟는거 같아서
이 아침에 한번 더 읽고 간다 필상아...

필상이가 진짜 철인인거 같아... 너무 멋지다..
 

박필상 (2012-09-24 14:28:38)

영기형 : 정신력이 아니고, 돌이켜보면 "정신나가서" 완주한 듯해요..ㅋㅋㅋ
김원장님 : 날씨가 환할 때 피니쉬 부럽습니다^^ 제가 느낀 이포의 밤공기... 짜릿했습니다.ㅋ
형열형님 : 텐언더 파이팅!!! 요요요~~^^
석훈이형 : 지금부터 담금질 할랍니다..ㅋㅋㅋ 도와줘영~^^
현우형 : 형!! 부끄부끄~~
기운내세요~ 뿌연 안개, 흙탕물 속에서도 수영도 잘하고, 큰 사고에도 천운으로 극복한 형이잖아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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