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½C¼oA¤





 2013년 제주IM 후기
김광호  Home 2013-07-16 13:47:31, H : 847, V : 49


지금은 걸음도 잘 못 걷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 뿐만 아니라, 올라가는 것도 힘드네요... ^^;

간만에 후기 적어보겠습니다...

**********

2009년 제주IM 후 4년만의 재도전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태풍이 와서 그렇지 않아도 파도가 거센 중문앞바다가 더 사나웠고,

표선쪽으로 부는 바람도 강했습니다.

이것은 곧 65km 이후 싸이클이 굉장히 힘들거라는 것을 의미했지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비슷한 상황입니다. 화순이 수영장이라고 누가그랬어??

시합 전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 수영

거센 파도 때문에 수영이 600m 짧아졌습니다.

7시 20분! 출발을 울리는 경적소리에 바다를 향해 뛰어갔으나

발목에 찬 칩이 헐렁거려서 재정비하느라 2분을 소모했습니다.

다시 입수하여 거친 호흡을 쉬며 앞사람만 따라 가봅니다.

한바퀴내내 옆사람들과 부딪히고 머리도 맞고 몸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모래사장으로 올라오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온몸에 힘이 없습니다.

에구.. 이런상태로 한바퀴를 또 돌 수 있을까? 하면서 다시 입수합니다...

아예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몸을 풀듯이 팔을 저으니, 다시 머리가 맑아지고 호흡도 안정됩니다.

이번에는 몸싸움이 치열하지 않아 괜찮은 컨디션으로 나왔습니다.

가민 시계를 차고 수영을 했는데, 제가 실제로 수영한 거리는 3400m 정도더라구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나 봅니다.....^^;

(수영 : 1시간 11분 26초)



* 싸이클

싸이클은 애초에 20km까지는 천천히 가자는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그다지 당황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싸이클 시작 직후 500m 지나서 오르막에서 한번 내렸지요..

속도계가 안 읽혀서요. 이거 다시 맞추고 가느라 1분은 허비한 것 같습니다.

표선지나 성산 못가서 좌회전할 때까지, 신나게 갔지요. 뒷바람덕을 봤습니다..

그리고는 맞바람 & 오르막의 콤보에 대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에도 이 맞바람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싸이클훈련도

많이 했겠다, 바람! 이놈! 덤벼라~~ 하면서 바람을 뚫고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대견하게 탔습니다.

그리고 돈네코 언덕이 나타났고 차분히 올라가 평화로(일명 낙타길)에 진입했습니다.

여기서 레이스에 결정적인 실수가 발생했습니다.

저와 같은 에이지그룹의 선수가 저 멀리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올해 시합에서 같이 입상한 적이 있어서,

이번 대회에서 먼저 피니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반복되는 오르막과 맞바람이 부는데도 페달링의 강도를 낮추지 않고

열심히 쫒아 갔고, 결국은 핀크스 골프장이 나오기 전에 추월에 성공하였습니다.

이후로는 엄청난 속도가 나는 내리막을 신나게(최고속도 70km 나왔습니다) 쏜 후

다시 시작되는 언덕들을 뙤약볕아래 넘어가며 2~3명의 선수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지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했습니다.

결국 이게 독이 되었겠지요...^^;

하여튼, 결국 대로가 나오고 10km 를 남겨두고 낙타길에서 추월한 선수에게

다시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서귀포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뭐,, 이때까진 괜찮았습니다...ㅋㅋ


(싸이클 : 5시간 54분 16초)



* 마라톤

양말을 새로 갈아 신고, 운동화를 신고 뛰어나가 봅니다.

땡볕에 높은 습도로 푹푹 찌는 날씨입니다.

경기장 입구의 보급소에서 물을 마시는데

자원봉사자들께서 목뒤와 어깨에 썬크림을 듬뿍 발라주시네요.
(정말 이거 아니었으면, 화상으로 고생할 뻔 했습니다. 지금 피부는 말짱합니다^^)

첫 보급소를 어떻게 지나는지가 오늘 시합의 관건이었습니다.

전 그냥 지나가지 못했어요. 찬물 화~~ㄱ 끼얹고 물마시고 뛰어갔습니다.

올해는 보급소도 하나 더 늘었네요. 1.5km 마다 보급소가 있던 것 같습니다.

모든 보급소에서 쉬어가니 속도가 안날 수밖에요.

그래도 10km 까지는 계획한 속도로 갈 수 있었는데,,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중간중간에 걷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체력보다는 정신력이 약해진 것이지요..

달리면서 우리 회원님들과 마주치면 그래도 힘이 나더군요.

특히, 경순형님은 아주 여유로운 얼굴을 보여주셔서, 보는 저도 힘이 났습니다.

지금 후회되는 것이, 나도 우리 회원들 볼 때 좀 더 웃을 걸~~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해도 낮아지고, 구름도 많아지며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도 어느 덧 세 바퀴를 다 마쳐갑니다.

마지막 1.5km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멋진 폼으로, 발걸음도 힘있게 뛰어집니다.

그리고 피니시 라인을 향해 코너로 진입합니다.

와~ 드뎌 또 끝났군! ㅎㅎ

(마라톤 : 4시간 49분 04초)  (총 : 12시간 4분 39초.)



달리기할 때, 많이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스스로에 대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왜 난 이것밖에 안될까?

2009년(당시 4시간 55분)에도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피니시이후에도 별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직, 내가 준비가 안되었구나...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준비와 역량이 모자란데 목표를 높게 잡아놨으니 당연히 안되는 것이었죠.

그것을 깨닫고 나니, 늦게 들어왔는데도 이번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됩니다.

그땐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해서 요번보단 더 나은 경기를 치러야겠다... 하면서요..



많은 응원과 도움을 주신 서포터스(장윤선 누님과 승민이, 현철씨, 필상이, 은정씨, 다은이)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특파원 연명이와 제주클럽 회원님들께도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안계셨으면 선수들도 시합에 전념할 수 없었을 겁니다.

완주를 다음기회로 미루신 형열형님, 민호형님,, 바쁘신 와중에 짬짬이 운동하시기 힘드셨지요?

그래도, 헤엄치고 땀흘렸던 공통의 기억은, 나중에 만날 때마다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처럼

씹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이니 낙담하실 필요는 없답니다.^^

함께 참가했던 선수분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가정마일리지 다시 팍팍 쌓으시고,

어서어서 본래 몸으로 회복되시길 빌겠습니다. ^^

뒷풀이때 뵐께요...~


가자! 텐언더~~
박경순 (2013-07-16 16:03:59)

수영에서 파도에 많이 밀려 힘들었을텐데
사이클기록 보니 장난이 아닌데? 완전 선수네.
몸관리 잘 하고 내일 봅시다~
 

김명식 (2013-07-16 17:56:15)

김원장 완주축하하고, 고생많았네~~
사이클 정말잘타네...부러워~
부족한게 있어야 발전할수있지...안되면 되게하라 ! 뭐 이런거있잔아 ^^
 

김혁동 (2013-07-16 18:03:58)

광호야~기록이 왜 그랴!~~
난 11시간 20분 쯤 나올줄 알았는데~~

좀 더 노력해라~~3=3=3333
 

박필상 (2013-07-17 11:46:00)

형~!! 룸메이트입니다ㅋㅋ
애 많이 쓰셨고, 축하드립니다~^^
옆에서 잘 보필했어야는데.. 부족함이 많습니다.
형한테 말했듯, 형에 대한 기대를 울 클럽에서 점점더 커지고 있으니...
좌절 실망보다는 앞으로 쭉쭉!!! 나아가요....

월요일 점심먹으며 제주클럽 킹코스 20회 달성한 민갑호형님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철인대회는 태풍오는것 같이 파도치고, 바람 많이 불고, 기온 35도는 넘어야 한다."
비스무리한 그 날을 기억하며, 행복한 대리만족감을 준 형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______^b
 

정지만 (2013-07-17 12:11:01)

광호씨 완주축하해요~~ 노력하는 모습이 선합니다.. 화이팅하세요^^
 

김형남 (2013-07-18 00:53:04)

광호야 궂은 날씨에 매우 수고했어.
그동안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어느정도 나온것같아서 더 보기좋았고.
회복 잘 하고, 좋은 시간 보내기를.
 

김현우 (2013-07-22 04:16:55)

너무너무 멋집니다....

꼼꼼하고 자상한....
제가 닮고 싶은 철인중 한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화이팅~~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00   제주IM대회출발~  [6]  김영기 2013/07/19 55 987
99   (20130714) 제주국제철인3종경기 후기  [10]  김형남 2013/07/18 55 904
  2013년 제주IM 후기  [7]  김광호 2013/07/16 49 847
97   IM 첫경험  [7]  박경순 2013/07/16 52 772
96   2013 속초대회 후기 10년전 일기를 꺼내며...  [5]  라미숙 2013/07/09 60 810
95   2013 여주경기 후기 입니다.  [3]  김현우 2013/07/01 63 729
94   첫대회 후기입니다... 늦었네용^^  [9]  신은정 2013/04/14 67 952
93   첫 머리 올림^^  [8]  정지만 2013/04/10 63 873
92   미추홀 듀애슬론 후기- 길게 한 제가 먼저  [8]  장윤선 2013/04/09 67 941
91   (121104) 울진대회 후기  [2]  김형남 2012/11/08 77 791
90   인제 38대교 대회 단상--최우수 모범철인클럽상 수상  [3]  이명준 2012/10/22 71 1116
89   2012 여주 그레이트맨 철인3종 경기대회  [6]  박필상 2012/09/12 73 1480
88   2012 제주 슈퍼맨 대회  [5]  박필상 2012/06/19 80 1239
87   희망의 끝자락을 움켜쥐고 뛴 손기정마라톤 10Km.. 후기  [2]  김현우 2011/11/21 95 1359
86   실망과 좌절의 대회참가후기.. (나이키 10Km)  [3]  김현우 2011/11/02 97 1349
85   2011002 인제38교 철인3종경기대회(어느 서포터의 일기)  [4]  박필상 2011/10/02 100 1577
84   목포대회 잘 다녀 왔습니다..^^  [5]  정연명 2011/08/23 102 1527
83   (110729) 브라질군인체육대회 후기입니다.  [3]  김형남 2011/07/30 111 1414
82   2011 설악 전국 트라이애슬론 선수권대회  [6]  박필상 2011/07/07 115 1181
81   2011 경주 보문호 트라이애슬론대회!  [9]  박필상 2011/06/21 116 1346
1 [2][3][4][5]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