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 쉬었다.
근데, 쉬고나서 몸은 더 엉망이 되고...마음자세도 생활리듬도 모두 흐트러졌다.
쌓기는 힘들어도 허물기는 쉽다는 말이 가슴에 닿는군..^^
어쨌든 이제 그만 '바닥(?)'을 치고 일어나고 싶어서 몸을 움직여 본다..
오후 4시경...수영장 行..
500m x 4set...
일단, 물속에 들어가긴 했는데..수영하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잠시 당황스러웠다. (진짜로..^^)
어색한 동작으로 이리저리 몸을 뒤척거리다보니 금새 한 모금..두 모금..꿀꺽~~~
느리고 부자연스럽긴해도 물 위에 그냥 몸을 맡기는 심정으로 첫 번째 500m를 채우고..(ㅎㅎ~~실제론 물 위가 아니라 물 속에 거의 가라앉아서 꿈틀거리기만 했겠지..^^) 4번째 set까지 마저 채웠다.
얼마나 걸렸는지 시간은 아예 쳐다볼 생각도 안했다...^^
그래도 맨처음 수영장 들어설 때에 비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리라..
수영 끝나고 체육관 行..
그동안 내 자전거는 잘 지냈는지..-.-
구석에 매달린 자전거 내려놓고 보니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았다..대충 손으로 털어내고...
지난번 사고났을때 갈아끼운 앞바퀴 말고..그동안 초보자 만나서 힘들었겠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펑크나지 않고 견뎌준 뒷바퀴 튜브를 교체했다. (애썼다. 고맙다. 보내자니 아쉽구나..ㅋ~~)
자전거 손 봐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일단은 그냥 한 번 시승만 하기로 했다.
평롤러 : 42km...
거친 호흡..흐르는 땀..묵직한 근육통..
지난 여름, 제주 아이언맨 대회의 추억들이 어디선가 봄날 아지랭이처럼 피어 오른다.
그러다가 이내 머리속이 아예 하얗게 지워져버리는 느낌...
그래..난..이 느낌이 마냥 좋았던 것 같다...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1) TDK pretest... 아이언윙 정한신 씨 덕분에 신청을 했다.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어서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성실하게 몸풀기라도하고 가자..
2) 덕분에 통영대회는 불참하게 될 것 같고..(그냥, 어떻게든 몸으로 때울까 싶기도 했는데..ㅠㅠ 홍명식 선배님 혼자 보내야되겠네..ㅎㅎ~~)
3) 프로싸이클에서 박형준 씨를 만났다. 일단, 그동안 운동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날씬한 몸매..(정말로 삼종운동을 즐긴다는게 어떤건지 늘 생각나게 하는 사람..^^)
4) 체육관에서 김혁동 원장님도 만났다. 무언가 확실하게 Feel받은게 틀림없다..^^ 마음대로 잘 안된다고 가끔씩 투덜(?)거리면서도 멈추는걸 본 적이 없다..바라보는 눈빛이 다르게 느껴졌다..-.- (음..나한테 혹시 라이벌 의식 갖고 계신가???..ㅋㅋ~~~~..수석총무님.. 힘!!! 병일 매니저..목표달성하면 날 잡자고 약속했다..ㅎㅎ~~)
김혁동 (2008-04-19 13:43:26)
오랫만에 보는 훈련일지 좋습니다. 몇달 쉬어도 워낙 엘리트를 지향하는 기본실력이 있으니...바닥 치고 상종가 올라가는건 시간문제 아니겄소!
